유안타증권은 12일 주식시장 자금흐름이 비재무적 기준인 기업의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섹터별 ESG 대표기업으로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 SKC, 쌍용 C&E 등을 꼽았다.
유안타증권은 '유안타가 뽑은 섹터별 ESG 대표기업 Vol.2' 보고서를 발간하고 "전통적인 기준(성장형, 배당형, 가치형 등)으로 투자되는 자금은 감소하고 있지만, ESG를 기준으로 기업에 투자되는 자금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사회책임투자(SRI)펀드로 전 분기 대비 88%가 증가한 1523억 달러가 순유입 됐다"며 "한국도 개인투자 비중이 증가하면서 액티브주식펀드에서는 지난해 6조 원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갔지만, SRI 펀드로는 지난 1년 동안 약 1조3000억 원의 투자금액이 새로 유입됐다"고 적었다.
ESG대표기업에 대해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지원실 산하 ‘지속가능 경영사무국’을 CEO 직속의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로 격상했다"며 "사업적 영향뿐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도 고려해 주요 이슈를 자가진단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진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지난 1월 파주 P8 TMAH 유출 사고로 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동사의 ESG등급 전망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비록 단기 전망은 부정적이나 동사가 전사 차원에서 ESG 전담 조직을 두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ESG경영 선두업체 중 하나인 점을 고려하면 등급은 중장기적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고 또한 부족분을 보완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규원 연구원은 SKC에 대해 "SKC 주력사업군은 화학, 2차전지 동박, 필름, 반도체 소재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이 많은 것이 사업의 특징"이라며 "ESG 항목 중에 친환경(Environment)과 기업지배구조(Governance)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E와 G 개선은 조달금리를 0.1 ~ 0.2%p 낮추면서 기업가치를 4~8% 개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