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진행된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결과가 최근 공개된 가운데 예방효과가 50%를 간신히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저기준인 50%에 턱걸이 한 수준이다.
다른 중국산 백신들의 예방효과도 66~79% 수준으로 90%를 훌쩍 넘긴 미국 제약사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 수준이 현격히 떨어진다.
중국산 백신의 낮은 예방효과에 대해 보건당국 관계자도 지적하고 나섰다.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주임은 10일 청두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가 높지 않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다른 백신을 혼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보건당국이 자국 백신의 낮은 예방효과를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내용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지만 이후 삭제됐다. 다음 날 가오푸 주임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발언 의도가 왜곡됐다”면서 “백신 예방효과 강화를 단순히 제안한 것에 불과하다”고 수습에 나섰다.
이 같은 해명에도 중국의 백신 접종 기피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신의 안정성과 효능 관련 우려가 커지면서 접종을 꺼리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의 백신 접종 일정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6월 말까지 전체 인구의 40%, 5억6000만 명에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접종 속도를 현재의 두 배로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백신을 이용해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려던 ‘백신외교’에도 먹구름이 낄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 최초로 중국 시노팜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아랍에미리트(UAE)는 2차 접종 후에도 항체가 충분히 생기지 않아 3차 접종을 하기로 했다.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터키, 칠레에서는 최근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백신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