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지난 3월 상장한 쿠팡의 뒤를 이어 내년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 이진수 대표는 12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쿠팡의 상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처럼 글로벌 잠재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며 내년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4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합병을 마치고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원천 스토리 IP 밸류체인'과 '글로벌 스토리 IP 플랫폼 네트워크'를 구축한 카카오페이지와 음악, 드라마, 영화, 디지털, 공연 등 '콘텐츠 사업의 밸류체인'을 만들어왔던 카카오M이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이 대표는 웹툰과 웹소설, 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 전반을 망라하는 카카오엔터의 기업 가치가 현재의 두 배인 178억 달러(약 20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지난달 미국 IPO에서 46억 달러(약 5조3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 쿠팡의 성공적인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카카오엔터 외에도 쿠팡과 경쟁하는 전자 상거래 업체 마켓컬리와 금융 앱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등 국내의 대표적 스타트업 업체가 현재 뉴욕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수 대표는 내년 상장에 앞서 올해만 국내외를 아울러 1조 원(8억89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공개했다. 이 가운데는 미국의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 미디어와 온라인 소설 앱인 래디쉬 등의 인수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카카오 웹툰 플랫폼을 전 세계에 모든 언어로 구축하는 것"이라며 "현재 목표의 10%가량을 달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