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5.20포인트(0.16%) 내린 3만3745.4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81포인트(0.02%) 하락한 4127.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0.19포인트(0.36%) 떨어진 1만3850.00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주의 주가 상승에 따른 단기 과열감과 고점 부담이 작용한 데다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관망세가 우세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나올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 날 발표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경제지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주요 인사들은 완화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CBS 뉴스 ‘60분’에 나와 “올해 안에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연준 책임자로서 미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경기 부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 “금리를 올리기 전에 물가 상승률이 2%를 한동안 상회해야 할 것”이라고 반복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 역시 이날 연설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을 긍정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맞닥뜨린 어려움을 감안했을 때 연준의 통화정책은 적절한 위치에 있다”며 “경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으로 되돌아가기까지는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보다 더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는 이날 시장의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미 5명 가운데 1명이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경제 활동 재개가 신속히 진행, 기업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시장에서는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다만 계속되는 미국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는 여전한 부담요인이다.
미국 10년물 금리 국채는 이날 1.67% 인근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인플레이션 수치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은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부분인데, 최근 10년물 금리는 1.6%대에서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다음 날 3월 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수치에 대해 국채금리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재정적자는 코로나19 부양책에 따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미국의 재정 적자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인 6600억 달러(742조 5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0.22포인트(1.32%) 상승한 16.9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