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들이 ‘친환경 경영’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기후위기, 환경문제가 대두하면서 업계가 ‘지속가능성’을 앞세운 리사이클 소재 등의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 코오롱스포츠는 직접 개발한 리사이클 나일론 소재인 ‘코오롱 나일론’을 이번 봄ㆍ여름시즌 상품 일부에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고 13일 밝혔다.
‘코오롱 나일론’은 코오롱스포츠, 코오롱글로벌, 이탈리아 원사 제조 업체인 아쿠아필(AQUAFIL)의 협업으로 약 10개월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개발에 성공했다. 아쿠아필의 재생 나일론 ‘에코닐(ECONYLE)을 사용해 코오롱스포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원단으로 탄생시켰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번 리사이클 소재 개발로 에코닐의 경우 1톤이 생산될 때마다 7만 배럴의 원유를 절약할 수 있고, 그에 상응하는 약 6만5000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시즌 상품에 적용된 코오롱나일론의 생산량은 2.5톤으로 이번 시즌 상품 중 10개에 적용됐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글로벌 SPA 브랜드 스파오도 이날 터키산 친환경 원단을 사용한 리사이클 데님을 내놓았다.
스파오는 2019년 처음으로 리사이클 데님을 출시한 이후 와이드핏, 테이퍼드핏, 부츠컷 등 핏을 다양화하고 있다. 올해는 데님 재킷과 데님 원피스 등으로 스타일도 확장했다. 지난 2월 친환경 라인으로 실제 가죽이 아닌 ‘페이크 레더(인조가죽)’를 사용한 ‘에코 레더’ 라인업도 선보였다.
블랙야크는 페트병으로 만든 의류를 모은 ‘플러스틱 컬렉션’을 선보였다. 플러스틱(PLUStIC)은 플러스(Plus)와 플라스틱(Plastic)을 합친 합성어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지구에 플러스가 된다는 의미이다. 비와이엔블랙야크가 유관부서들과 협력해 개발한 친환경 소재의 이름이기도 하다.
플러스틱 컬렉션은 K-rPET(케이-알피이티) 재생섬유가 적용된 티셔츠, 자켓, 팬츠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종류에 따라 각 제품당 500㎖ 기준으로 최소 15개부터 최대 30개 이상의 페트병이 재활용됐다. 대표 제품으로 △‘BAC치악3티셔츠’ △‘BAC설악3티셔츠’가 있다.
항균 기능이 더해진 ‘BAC운악2자켓’, ‘M가디언트레이닝자켓’은 세균 걱정 없이 주머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항균 가공이 된 블랙야크 ‘안심주머니’가 적용됐다. 두 제품 역시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섬유를 사용해 친환경적이며 각각 니트, 스판 소재를 더해 기능성가까지 갖췄다. 같은 소재가 적용된 ‘BAC운악2팬츠’, ‘M가디언트레이닝팬츠’와 세트로도 입을 수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도 '착한 옷 입기' 대열에 동참했다. H&M은 이날 지속가능한 패션 미래를 향한 이니셔티브를 이끌기 위해 배우 메이지 윌리암스와의= 파트너쉽을 발표, 2030년까지 100% 재활용 또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소재만을 사용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에 따라 H&M은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 의류 리사이클링 스테이션인 H&M 루프 아일랜드를 선보인다. 루프 아일랜드는 완벽히 지속가능한 테마로 H&M이 지난해 공개한 리사이클링 시스템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H&M 루프 아일랜드에서 게임 플레이어들은 섬을 탐험할 수 있으며, 모여봐요 동물의 숲 최초로 게임 의상을 새로운 의상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