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애시앙’ 아파트 조감도.(자료 제공=부영주택)
부영주택은 마린애시앙 모든 가구에서 분양이 마무리됐다고 13일 밝혔다.
옛 한국철강 부지에 자리 잡은 마린애시앙은 4298가구 규모 대단지다. 2016년 처음 분양했으나 4121가구가 미분양되면서 분양 흥행에서 참패했다. 부영주택은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분양가를 낮춰 2019년 후분양(건설 공정이 80% 이상 진행된 후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에 나섰으나 역시 3800가구 넘는 아파트가 미분양됐다. 대형 건설사와의 청약 경쟁에 밀린 데다 마산 구도심이란 입지적 약점도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영주택은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분양가 할인행사를 벌여왔다. 발코니를 무상 확장해주고 에어컨과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스마트 오븐 렌지 등 기본 옵션 가전도 확충했다. 이런 노력 덕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주인을 찾기 시작했다.
부동산시장 상황도 마린애시앙이 미분양 덫에서 벗어나는 데 일조했다. 정부가 비(非) 수도권 주요 도시까지 규제지역으로 묶으면서 마산 구도심이 몇 안 남은 비규제지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조선업ㆍ기계산업 등 주력산업 회복에서 시작된 지역 경제 훈풍이 부동산 시장까지 이어진 점도 호재였다.
부영주택 측은 "공을 많이 들인 단지라 아파트에 대한 자부심은 있었다"며 "후분양 단지였기 때문에 고객들이 구매 전 아파트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단지를 보고 더 마음에 들었다고 하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