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늘면서 수요 급증
“반도체 품귀 아니었으면 더 늘었을 것”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 출하량은 699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증가율은 가트너가 해당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초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초기여서 PC 출하량이 급격히 감소해 기저효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출하 대수 기준으로도 2015년 1분기의 7170만 대에 이어 6년 만에 가장 많아 PC 시장이 완전히 살아났음을 보여준다고 CNBC는 풀이했다. 집계 대상에서 제외된 크롬북까지 포함하면 출하량 기준으로 PC 시장은 1분기에 47%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가트너는 1년 전 공급망이 완전히 타격을 입었고 지금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가 아니었으면 1분기 출하량이 더 늘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와 IDC는 1분기 PC 시장이 55%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만 해도 감소하던 PC 판매는 사태 장기화에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를 탔다. 가트너는 “1분기 결과는 근로자들의 업무 복귀가 점차 이뤄지더라도 PC 수요가 당분간 왕성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기타가와 미카코 가트너 연구원은 “최소 올해, 특히 상반기에 PC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 “올 하반기 혹은 내년까지 이런 수요가 얼마나 강세를 띨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레노버가 25.1% 점유율로 세계 1위였으며 휴렛팩커드(HP)와 델, 애플, 에이서, 아수스가 나란히 2~6위를 차지했다. 이들 6대 PC 업체 모두 출하량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애플이 48.6% 증가율로 가장 높았으며 레노버도 42.3%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