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설비 투자·UMC는 공장과 OEM 맡아
소니는 TSMC와 합작 중
삼성전자가 세계 3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UMC와 새로운 제휴관계를 맺었다고 13일 대만 연합보가 보도했다.
연합보에 따르면 양사는 삼성이 설비에 투자하고 UMC는 공장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맡게 되는 새 협력모델을 시작했다.
삼성은 난커과학단지 내 UMC P6 공장 생산 확대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에칭 등 반도체 생산설비 구매에 자금을 지원하고 CMOS 이미지센서 생산을 의뢰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현지에서는 삼성이 이미지센서 시장을 지배하는 소니에 대응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소니는 세계 1위 파운드리 TSMC와 제휴를 맺고 있어 한국-대만 동맹과 일본-대만 연합군 사이에 새로운 전투가 벌어지게 됐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TSMC는 강적 중 하나인 삼성과 합작하는 것은 ‘늑대와 함께 춤을 추는 것’처럼 경계해야 되지만, UMC는 주문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생산능력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UMC의 전략은 완전히 다르다. 삼성은 고급 반도체 개발에 초점을 맞추지만, UMC는 이미 성숙한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과 TSMC과 서로를 ‘가상의 적’으로 간주하지만, UMC는 직접적인 경쟁 관계는 없다. 이에 UMC는 해외에서 비교적 첨단 칩이 아닌 제품을 생산하는 파트너를 찾는 삼성에 최적의 선택이라고 연합보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