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단기과열 종목 지정에도 주가, 거래량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의 실시간 주문 체결을 막아 신중한 투자를 환기하려는 의도지만, 안정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기업 중에서도 셀리드는 21.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화실업(13.01%), 대호특수강우(7.63%), 일성건설(0.96%), 계양전기우(0.71%) 등도 올랐다.
단기과열 종목 지정이란 개인투자자의 투기를 막기 위해 일정 요건에 충족할 경우,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는 제도다. 우선 단기과열 종목 지정을 예고한 후, 10거래일 이내 같은 요건에 해당하면,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3일 동안은 30분 간격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 매매로만 거래할 수 있다.
지정요건은 △당일 종가가 직전 40거래일의 평균 종가 대비 30% 이상 상승한 경우 △최근 2거래일 평균 회전율이 직전 40거래일의 평균 회전율의 500% 이상 증가한 경우 △최근 2거래일 평균 일중 변동성이 직전 40거래일 일중 변동성 평균 대비 50% 이상 늘어난 경우에 해당한다.
주가, 회전율, 변동성 등이 급변할 경우,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된다. 최근 증시에서는 테마주, 우선주 등이 대거 단기과열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거래량, 유통 주식 수가 적어 시세 조종, 부정 거래 등에 이용될 수 있는 주식들이다. 개인투자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해 실시간 거래 체결을 제한한다.
지난해 12월 우선주 주가가 급등하며 단기과열 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오는 15일 흥국화재우, SK증권우, 금강공업우, 녹십자홀딩스2우, 대원전선우, 동양우, 롯데지주우, 서울식품우, 성문전자우, 태양금속우, 진흥기업우B, 수산중공업, 크라운제과우 등 13개 종목이다. 16일에는 신화실업, 대호특수강우, 일성건설 등이 단기과열 종목 지정에서 해제된다.
단기과열 종목 해제 후 주가 변동 폭이 더욱 커지기도 한다. 지난 3월 18일 한화투자증권우는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후 26일 해제됐고, 이달 2일 다시 지정됐다. 두나무 관련주로 엮여 3월부터 현재까지 494% 가량 급등했다. 윤석열 관련주로 엮인 덕성우도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다시 지정됐고, 현재까지 130% 가량 뛰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량을 낮춰 주가 급등락에 따른 개인투자자 피해를 줄이려는 의도다. 테마주, 우선주 등 유통 주식 수가 적어 시세 조종 가능성이 큰 종목을 유심히 보고 있다. 거래량이 극히 낮은 저유동성 종목에 대해서도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