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러시아 제재 조치 발동 계획…기업 등 30곳 제재·파견 관리 10명 추방

입력 2021-04-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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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해킹 공격·대선 개입 의혹 대응
국채 거래 금지 조처 확대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과 대규모 해킹과 같은 행위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동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새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 러시아 국채 거래 금지 조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금융기관은 15일 이후부터 러시아 중앙은행, 재무부, 국부펀드가 발행하는 채권을 거래하지 못하게 된다.

아울러 러시아 기업과 기관 30곳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미국에 파견돼 있는 러시아 관리 10명을 추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작년 12월 미국 국무부·재무부·상무부·국토안보부·국립보건원 등 미국 공공기관 9개 곳과 주요 기업 100여 곳에 대한 사이버 해킹 공격에 따른 대응이다.

당시 해커들은 미국 네트워크 안보 회사를 해킹해 동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패치에 악성 프로그램을 심는 방식으로 이들 기관과 회사의 전산망에 접근했다. 미국은 이러한 해킹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 정보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대선 정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공작 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지난달 ‘2020년 미국 연방선거에 대한 외세의 위협’이라는 내용의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작년 대선 국면 때 자국의 정보기관과 연결된 대리자들을 이용, 바이든 대통령을 표적으로 한 근거 없는 정보 및 의혹을 미국 언론·정부 관리·유력인사·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등에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자국의 공작 활동을 인지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16년 대선 때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의 정보 공작을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러시아 측은 미국 정부가 제기한 이러한 의혹을 모두 일축하고 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의 적대적이고 예측 불가한 행보로 인해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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