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당원 논란에…친문은 '비호'VS비문은 '비판'
주요 당권주자 친문 핵심 홍영표와 범친문 송영길ㆍ우원식
다만 송영길은 강성 당원 논란에 "도 넘으면 제재해야" 비판
내달 2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에 나설 후보들이 15일 정해졌다.
최고위원은 총 7명이 도전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친문(문재인) 4명과 비문 2명이 나섰다. 친문에선 강병원·김영배·김용민·서삼석 의원이, 비문에선 이낙연 전 대표의 대권가도를 지지하는 전혜숙·백혜련 의원이 출마했다. 원외 인사로는 황명선 논산시장이 도전했다.
선출직 최고위원은 총 5명을 뽑는데, 출사표를 던진 게 7명에 그쳤다는 점에서 전당대회 흥행은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4·7 재보궐 선거 패배로 당내 분위기가 혼란스러운 탓으로 보인다.
최고위원 후보 중 이날 공식 출마선언을 한 이는 강병원·서삼석·김영배·백혜련 의원 등 4명이다. 최근 당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친문 강성 당원들이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를 거론하며 자성 메시지를 던진 초선 의원들을 겨냥해 문자 폭탄을 날리고 비판 입장문을 낸 데 대해 친문과 비문이 입장을 달리했다.
친문은 강성 당원들을 비호했다.
강 의원은 국회 소통관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이분들은 태극기 부대와는 다르다. 태극기 부대는 선동적인데 우리 당원들은 논리적이고 설득력을 가진다”며 “이분들을 자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도 “생산된 전기를 각 가정에 연결하는 전봇대처럼 국민과 당원의 의지를 국회와 정부, 당에 전달하는 전봇대 최고위원이 되겠다”며 당원들의 뜻을 중시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김 의원은 조국 사태에 대해 “검찰 제도적 개혁과 민주적 개혁에 대한 앞으로의 민주당의 입장은 확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공정의 가치로 제기된 여러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당내에서 어떻게 솔선수범할 것인지, 우리 당내에서 혁신하는 계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는 성찰적으로 봐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폈다.
반면 비문인 백 의원은 “민심과의 괴리, 공정과 정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시작된 시점은 조 전 장관 사건에서 비롯된 부분이 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며 “떠나간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그 부분에 대한 성찰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친문 김용민·비문 전혜숙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은 했지만, 별도 출마선언은 하지 않은 상태다. 오는 16일 출마 관련 입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당 대표는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과 범(凡) 친문 송영길·우원식 의원이 나섰다. 원외 인사로는 친문 표창원 전 의원 사무실에 근무한 바 있는 정한도 용인시 의원도 나섰다.
주요 당권 주자들은 모두 범 친문이긴 하지만 쇄신 의지의 정도는 송 의원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강성 당원 논란에 대해 "특정 사안에 대해 문자 폭탄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떼로 몰려 입을 막는 행위는 당이 건전하게 발전하는 걸 막는다"며 "(당 대표가 된 후에) 도를 넘는다면 (제재 조치가) 논의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재보궐 패배 주요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90%로 완화와 분양가 10%만으로 입주하는 아파트 등 구체적 대안을 내놨다. 홍·우 의원은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