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사상 최대 벌금 후 나타난 것이어서 관심
15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마윈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재한 러시아지리학회(RGO) 감사회원회 화상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 정부가 지난주 알리바바를 대상으로 반독점 위반 혐의로 약 28억 달러(약 3조 원)의 사상 최대 벌금을 부과하고 나서 등장한 것이어서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마윈은 침묵을 지키면서 고개만 가끔 끄덕거렸다.
마윈은 더는 알리바바 경영을 맡지 않지만, 여전히 대주주다. 그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1월 20일 중국 농촌 교사들을 위한 자선행사에 화상으로 연설한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과 이강 인민은행 총재 등 고위인사들을 앞에 놓고 정부의 금융규제를 강력히 비판했다가 당국에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다.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업체 앤트그룹은 작년 11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기업공개(IPO)가 취소됐다. 또 이번 주 인민은행은 “앤트그룹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마윈도 올해 1월 이전에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실종설과 구금설 등이 제기됐다. 이번에 석 달 만에 다시 등장하기는 했지만, 마윈이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평가다. 마윈은 올해 두 차례 모습을 보인 것도 전부 화상회의를 통해서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에서 가장 거침없는 억만장자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마윈은 자신이 설립한 경영대학원이나 태극권 스튜디오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그의 고향인 저장성에서 열린 기업가 연례 회의에서의 연설도 보류됐다”고 전했다.
이어 “마윈은 종교처럼 열광적인 추종자들을 거느리면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구축했다”며 “오직 하나의 권력 중심만 허용하는 중국에서 너무 강력해졌으며 시진핑 국가주석은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자본가에 대한 공산당의 경계 속에서 마윈을 분쇄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