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펀드, 지난해 역대 최고 수익률 ‘9.1%’...“코스닥 활황 영향”

입력 2021-04-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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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지난해 코스닥 시장 활황 영향으로 상장시장을 통한 회수가 많이 이뤄지면서 청산펀드가 역대 최고 수익률(9.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청산펀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청산된 펀드가 역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청산펀드는 최초 펀드 결성 이후, 투자-회수를 통해 투자목적을 달성했거나 존속기간 만료로 해산된 펀드를 의미한다.

전체 청산펀드는 총 423개(전체 운용사 110개사)로 전체 평균 수익 배수는 약 1.3배로 조사됐다. 100억 원의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면 130억 원의 수익을 냈다는 뜻이다. 2015년도 이전 청산펀드 수익률은 등락을 반복했지만 2016년도 이후 매년 상승했다.

최근 5년(2016년~2020년) 청산펀드의 연간 수익률 증가 추세는 그해 청산 펀드가 투자한 기업 중 코스닥 기업공개(IPO) 기업 수가 많을수록 수익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는 연간 수익률(9.1%)과 청산펀드의 투자기업 중 코스닥 기업공개(IPO) 기업 수(93개)가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2017년 이후에 청산된 펀드는 매년 약 3개 중 2개 이상이 수익을 실현했다. 10% 초과 수익을 낸 펀드 비중은 최근 10년 중 지난해가 가장 높은 약 41.7%를 차지했다.

청산펀드의 최근 5년간 수익 배수가 높은 업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비대면 시대에 신성장 업종으로 주목받은 ‘바이오ㆍ의료,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게임’ 업종으로 조사됐다.

바이오ㆍ의료 업종은 10년간 전체 업종 중 수익 배수 상위 3위 안에 매년 자리 잡으면서 수익 안정성과 투자 대비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주력 투자업종의 특징을 보였다.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업종은 2016년도까지 하위권을 밑돌았지만 2017년 이후 수익 배수가 높은 업종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수익배수 1위 업종을 차지했다.

게임 업종은 2016, 2018, 2019년 등 최근 5년 중 3회에 걸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게임 업종이 1위를 차지한 해엔 다른 업종이 1위를 차지한 해보다 수익 배수가 월등하게 높았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최근 5년(2016년~2020년)간 모태자펀드 중 89개가 청산됐으며 5개 분야(회수, 투자 취약, 혁신성장, 글로벌진출, 기타) 중 ‘회수(구주 거래)’가 가장 높은 수익률(13.5%)을 보였다.

수익 배수가 가장 높은 분야는 시장실패 가능성이 커 정책적으로 투자 필요성이 있었던 ‘투자 취약’이 1.6배를 기록했다.

두 개 분야는 전체 청산펀드의 수익률(7.6%)과 수익 배수(1.4배)를 모두 상회했다.

한편, 세컨더리 펀드(다른 조합이 투자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펀드)는 청산된 모태자펀드 11개를 포함해 총 18개가 청산됐다. 2016년부터 세컨더리 펀드 수익률은 매년 상승해 전체 청산펀드의 수익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회수 기간도 세컨더리 펀드가 매년 전체 청산펀드보다 짧았다. 이미 투자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최근 5년간 1개라도 펀드를 청산한 경험이 있는 운용사(벤처캐피털)는 99개로, 이중 청산펀드 수익 금액 상위 10개 운용사의 청산수익은 전체 수익의 71%가 넘는 총 1조2110억 원으로 확인됐다. 최대 펀드수익을 낸 운용사는 2043억 원 청산수익을 낸 ‘스톤브릿지벤처스’다.

한편 청산한 253개 펀드 중에 상위 10개 펀드의 청산수익은 총 8069억 원으로, 전체 청산수익의 약 절반에 육박한 47.5%를 차지했다. 이들의 전체 수익 배수는 전체 청산펀드 수익 배수(1.3배)보다 약 두 배 높은 2.7배를 기록했다.

청산펀드 중 수익률 상위 10% 펀드는 전체 청산펀드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2016년을 제외하고 매년 30~40%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가 벤처투자의 수익과 상관관계가 있어 증시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벤처투자가 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중간회수시장 및 상장 관련 보완점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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