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8% 올랐다. 오름 폭도 전주 조사(0.05%)보다 0.03%포인트 커졌다. 지난주까지 서울 아파트값 3주 연속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관망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 재건축 시장은 규제 완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지난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규제 완화를 공약한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면서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 층고 규제, 안전진단 완화 등을 통해 재건축ㆍ재개발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재건축ㆍ재개발 활성화로 5년 안에 18만5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게 오 시장 구상이다.
이런 오 시장이 당선되면서 강남구 압구정동, 양천구 목동 등 서울 재건축 대어 단지에선 신고가 경신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주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확정 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매매가격에 반영되는 분위기"라며 "서울 도심에서의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수적인 만큼 재건축 주도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도봉구(0.20%)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노원구(0.16%)와 양천구(0.16%), 용산구(0.1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기ㆍ인천 지역 아파트값은 신도시 지역에선 0.02%, 다른 시ㆍ군에선 0.07% 상승했다. 시흥시(0.27%)와 안양시(평촌신도시 0.14%ㆍ그 외 지역 0.18%), 인천시(0.12%)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시흥시에선 3기 신도시 기대감이, 안양시에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 교통 호재가 집값을 띄웠다.
경인 지역 전세 시장은 아직 안정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신도시 지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2%로 지난주와 같았고, 그 외 지역에선 0.04%에서 0.02%로 떨어졌다. 경기ㆍ인천 지역에선 수원 광교신도시(-0.04%)와 광명시(-0.01%)에서 전셋값이 1주일 전보다 내려갔다.
윤 연구원은 "전세 시장은 전(前) 분기 대비 2분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의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매매시장까지 불안해질 조짐을 보이면서 숨 고르기 국면을 끝내고 재차 오르는 분위기"라며 "전세 시장은 입주물량의 많고 적음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인 만큼 안정세 진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