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폐플라스틱, 시멘트 제조용 환경연료로 재탄생

입력 2021-04-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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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멘트협회 주최로 학계, 지방자치단체, 환경단체, 플라스틱 제조 관련업계 종사자 등으로 꾸려진 견학단이 강원도 삼척시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시설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시멘트협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플라스틱 소비량이 급증한 가운데, 폐플라스틱을 환경 연료로 활용하려는 시멘트 업계의 노력에 속도가 붙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학계, 지자체, 환경 NGO, 플라스틱 제조 관련 업계 종사자 등 40명가량으로 꾸려진 견학단을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으로 초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 폐타이어 등 순환자원을 연료로 재활용하는 현장을 공개하고, 강태진 서울대학교 교수의 강연도 진행했다.

먼저 방문단은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시설을 방문했다. 해당 시설은 삼표시멘트가 20억 원을 투입해 준공한 뒤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한 것이다. 이 곳에서는 분리․선별한 생활폐기물을 단순 매립하지 않고 시멘트 제조용 연료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참관했다.

이어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에서는 시멘트 제조설비인 킬른(KILN)과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 저장시설을 방문해 시멘트 제조과정과 철저한 관리기준에 통과된 순환자원이 연료로 투입되는 공정을 지켜봤다.

강 교수의 강연도 이어졌다. 강 교수는 ‘플라스틱 문명사회와 환경’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짚었다. 국내에서도 시멘트 업계가 ESG 경영을 추진하며, 시멘트 킬른을 이용해 폐플라스틱을 환경 연료로 사용ㆍ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최대 2000℃의 초고온에서 폐플라스틱 등 환경 연료를 연소시키면 완전 열분해가 이뤄져 공해물질이 나오지 않고, 석탄(유연탄) 사용량도 감소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등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달성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순환자원을 재활용한 시멘트를 ‘쓰레기 시멘트’라고 비난하는 데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강 교수는 “기존 연료인 석탄은 자연에서 나온 방사성물질과 중금속 등이 있지만, 플라스틱은 한번 증류해서 이를 다 제거하였으므로 더 깨끗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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