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스터샷·印 수출중단…코로나 백신 국내 도입 '산넘어 산'?

입력 2021-04-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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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전 세계적인 공급난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백신 공장' 인도가 백신 수출에 제동을 건데 이어 미국이 추가 접종(부스터 샷) 검토에 착수하는 등 국내 백신 수급은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에 추가 도입될 코로나19 백신은 약 736만 명분이다. 개별 제약사와 계약한 물량은 화이자 백신이 4월 37만5000명 분, 5월 87만5000명 분, 6월 250만 명분이 예정돼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월 100만 명분, 6월 250만 명분이 공급된다.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받는 백신은 5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4000명 분과 6월 말 화이자 백신 14만8500만 명분이다.

인도 수출 중단에 코백스 공급난 우려…정부 "아직 영향 없다"

인도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자국에서 생산하는 백신의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날(한국시간) CNN은 인도 내 백신 부족으로 수백 개의 백신센터가 문을 닫는 등 심각한 수급 부족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백신 위탁생산회사 세룸 인스티튜트(SII)를 보유한 인도는 전 세계 백신 수출량의 60%를 생산하고 있다. SII는 코백스에 백신을 공급한다. 인도의 수출 중단 조치가 길어지면 코백스의 백신 수급 역시 영향을 받게 된다.

정부는 여전히 코백스로부터 받기로 한 백신 공급 일정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코백스 쪽에서 백신 공급 일정과 관련한 변동(여부)을 통보받은 바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일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코백스와 계약한 물량은 총 1000만 명분이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공급된 백신은 27만4500만 명분에 불과하다. 2분기 추가 도입이 예정된 백신은 98만2500만 명분으로, 차질없이 진행돼야만 코백스 물량의 약 10%가 상반기 도입된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부스터샷' 본격 검토…백신 추가 확보 필요성 확대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부스터샷의 필요 여부를 올여름이 끝날 때쯤이나 가을 초입에 결정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NBC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이 마무리된 지 약 1년이 되는 시점이다.

앞서 미국의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는 부스터 샷의 필요성을 연이어 언급했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지 12개월 내 1회분 추가 접종에 대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 역시 올가을부터 부스터샷을 미국에서 공급할 예정이라고 16일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와 관련해 부스터 샷의 필요 여부는 제약사가 아닌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당국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부스터 샷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이미 코로나19 백신의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미국이 추가 접종까지 확정하면 국내 코로나19 백신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모더나 백신은 우리 정부가 2000만 명분을 확보했지만, 아직 공급이 확정된 물량은 없다. 파우치 소장의 말대로 3분기 중 미국 내 부스터 샷 도입이 결정된다면, 국내 대규모 접종 시기와 맞물리면서 백신 공급에 타격이 예상된다.

정부는 추가 접종 가능성을 받아들이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물량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추가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근거가 마련될 것에 대비해 추가적인 백신 확보 계획을 계속 검토 중"이라며 "접종 연령층 확대에 따른 수요까지 분석해서 백신 확보 계획을 수립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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