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준 8% 추가 상승 의미
전문가들은 기술적 요인 분석을 통해 증시 랠리 폭을 전망한다. 일반적으로 상승하는 주식 수가 많을 때, 시장 참여도가 높을 때 강력한 증시 랠리 신호로 간주한다. 반면 1990년대 닷컴 버블 정점 시기처럼 시가총액이 많은 주식 수가 적을 때 하락 장세 신호로 읽는다.
이를 기반으로 WSJ는 최근 증시 랠리 신호가 넘쳐난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S&P500 기업 가운데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기업이 187개로 늘었다. 이들 기업들의 활약 덕분에 S&P500지수는 올 들어 11% 상승했다.
다우존스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S&P500 포함 기업 가운데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는 비율이 95%를 넘어 2009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한 비율이 95%를 넘은 적은 2013년 5월, 2009년 9월, 2003년 12월 세 차례 뿐이다. 95%를 넘어선 후 S&P500은 6개월에서 1년 더 올랐다.
인스티넷 전략가 프랭트 카펠레리는 “매우 드문 현상”이라면서 “지난 몇 달간 증시 참여도가 얼마나 강했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장기적인 이동 시작점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강세장 확대 지표는 50일 이동평균선으로 지난주 주가가 이를 상회하는 기업 비율이 90%를 넘었다. 과거 15번 사례 가운데 14번이 1년 후 상승 마감했고 연평균 수익률은 16.4%에 달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의회의 경기부양책 및 양호한 경제지표 영향으로 증시 랠리가 펼쳐진 데 이어 기술적 요인만 놓고 보면 추가 강세장이 예고된 셈이다.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의 필 올랜도 수석애널리스트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S&P500이 7월 말 4500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기준 8% 더 오른다는 의미다.
한편 우려할 점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32%가 채권 시장의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을 시장의 최고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시장 전반에 퍼진 과도한 낙관론도 경계점으로 지적된다. BoA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5개월 동안 투자자들이 글로벌 주식펀드에 투자한 돈이 지난 12년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이달 초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 설문 결과 약 57%의 투자자가 향후 6개월간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선디얼 캐피털 리서치의 대표 제이슨 고퍼트는 “강세장 말기에 극단적인 강세 정서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