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세에 시총은 530억 달러 달해…포드 웃돌아
도지코인이 '도지데이(Dogeday)'를 맞아 20% 가까이 급등,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 오전 8시 10분(한국시간 기준)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2.68% 상승한 0.411달러(약 45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530억 달러(약 59조950억 원)를 넘어서게 됐다. 장중 한때 0.43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동시에 시총 4위까지 오르는 장면도 있었다. 이전 사상 최고치는 16일 기록한 42센트였다.
시총이 5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글로벌 호텔체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과 완성차 업체 포드의 시총을 웃돌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난으로 시작했던 도지코인이 ‘대세(Mainstream)’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만 8100% 폭등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분석에 따르면 12월 31일에 1만 달러를 투자한 투자자라면 이날 오전 82만1000달러를 벌어들인 셈이다. 이는 1988년 배당금을 포함한 S&P500지수 수익률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이러한 상승세의 배경에는 투자자들이 명명한 ‘도지데이’가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4월 20일을 ‘도지데이’라고 명명하며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야후 파이낸스는 4월 20일은 대마초 흡연자들끼리 매년 비공식 휴일로 여기는 날인데 투자자들이 이날을 ‘도지데이’라고 명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트위터에 “#도지데이 #도지데이420 내일(20일) 가격이 오르기 전 도지코인을 살 수 있는 마지막 날! 도지 기차에 올라타라”, “내일을 위해 기어를 조정하는 중, #도지데이” 등의 트윗을 올리고 있다.
도지코인의 상승세는 올해 초 ‘게임스톱’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레딧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투자자들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집중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윗이 결정적 가격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는 점도 닮은 부분이다.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개당 1달러로 끌어올리기에 나선 상황이다. 도지코인이 지금과 같은 상승세로 1달러까지 도달한다면 시총은 제너럴모터스(GM)와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 등의 미국 대기업을 능가하게 된다.
도지코인은 2013년 IBM 소프트웨어 개발자 빌리 마르쿠스와 어도비 마케팅 담당자 잭슨 팔머가 일본 시바견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차용해 만들었다. 도지코인은 비트코인과 달리 코인 생성에 제한이 없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약 1292억 개의 도지코인이 유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