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특판 만기…은행 적금 잔액 한달새 4.3조 썰물 ‘역대최대’

입력 2021-04-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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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 하나은행 행명 확정기념 1년만기 최고 연 5.01% ‘하나 더적금’ 특판

(한국은행)
예금은행 정기적금 잔액이 한달새 4조3000억원 넘게 급감했다. 지난해 행명통합을 기념해 고금리 적금을 예치했던 하나은행 자금이 썰물처럼 빠졌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 정기적금 잔액은 전월대비 4조2743억원 줄어든 34조33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직전 최대 감소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발발했던 1997년 12월(-1조3218억원)이다. 이에 따라 잔액은 2019년 8월(34조1669억원) 이후 1년6개월만에 최저치로 쪼그라들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사명을 변경한 하나은행이 연 3.6% 정도의 1년만기 특판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만기도래 후 재예치가 안되고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2월 하나은행은 행명에서 ‘KEB’를 뗀 기념으로 1년만기 ‘하나 더적금’을 판매한 바 있다. 기본금리는 연 3.56%였고, 온라인 채널 가입(연 0.2%)과 하나은행 입출금통장 자동이체등록(연 1.25%)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5.01%의 금리를 제공했다. 이 상품은 판매 3일만에 133만여개 계좌가 개설되는 기록을 남기며 종료됐다. 당시, 주요은행들의 1년만기 적금금리가 연 1.20~2.40%였다는 점에서 인기를 끈 것이다.

이같은 인기는 예금은행 전체 가중평균금리마저 끌어올렸었다. 작년 1월만 해도 1.74%던 정기적금 가중평균금리는 2월 2.91%로 급등했다. 한편, 올 2월 기준 예금은행 가중평균 정기적금금리는 1.16%로 5개월째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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