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생명과학 기업공개(IPO) 추진에 모회사인 동국제약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동국제약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통해 콜옵션(매수선택권) 권리를 확보하면서다. 상장 이후 지분 가치가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국생명과학은 21일 NH투자증권을 IPO 대표 주관사로, KB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토대로 인공지능(AI), 바이오로직스 및 체외 진단 등 성장성이 큰 의료기기 시장 진출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일찍이 동국제약은 동국생명과학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한 바가 있다. 동국생명과학이 RCPS의 콜옵션 권리를 동국제약에 부여하면서다. 콜옵션 행사 가능한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최대주주는 동국제약(지분율 45.34%)이며 라이프밸류업사모투자합자회사는 2대 주주(지분율 22.60%)다.
동국생명과학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7일 동국생명과학은 285억 원 규모로 RCPS를 발행했다. 라이프밸류업사모투자 합자회사가 RCPS를 전량 인수했다. 만기는 5년이며 주당 발행가액은 10만6590원이다.
상환할증금 가산과 전환권 조정이 이뤄지면서 장부상에는 199억 원 부채로 계상됐다. 여기에 10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파생상품 부채도 추가됐다. 이는 지난해 부채성 자산이 급증한 배경이다.
조달된 자금은 시설투자 재원으로 쓰였다. 2019년 8월, 회사는 바이엘코리아의 경기도 소재 안성공장 매입한 바가 있다. 안성공장은 파미레이 등 조영제 완제품 및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생산기지 역할을 맡는다.
분사 3년 만에 매출액 1000억 원을 달성하면서 IPO 준비에도 탄력이 붙었다. 2017년 5월, 회사는 동국제약의 조영제 사업부문에서 물적 분할됐다. 지난해 동국생명과학의 매출액은 1095억8255만 원으로 전년(986억1725만 원) 대비 1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억 원에서 84억 원으로 뛰었다.
동국생명과학 관계자는 "2년 이내 상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신규 자금 확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과 인공지능(AI), 바이오로직스 및 체외 진단 등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고 특히 바이오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M&A 등에도 나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