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업 마크비전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아크메드라비(ADLV)’와 글로벌 브랜드보호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 21일 강남구 아크메드라비 본사에서 마크비전 이도경 부대표, 아크메드라비 구진모, 구재모 공동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마크비전과 아크메드라비는 양해 각서 체결을 통해 △국내외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크메드라비 위조상품 탐지 및 제거 △모니터링 서비스를 통한 아크메드라비 지식재산권(IP) 포트폴리오 구축 지원 △가품 유통 현황 파악을 통한 비즈니스 인사이트 제공 등에 관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으로 마크비전은 해외에 진출중인 패션 상품의 위조상품 제작 수법 및 트렌드에 대해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자사 인공지능 모니터링 솔루션을 한층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 아크메드라비 역시 위조상품이 많은 국가들을 파악하고 브랜드 IP 보호 및 상표권 출원, 유통 플랫폼 선정 등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도출에 있어 많은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크비전은 양해 각서 체결 이전인 3월부터 총 10개국 22개의 국내외 이커머스 및 소셜 플랫폼에서 아크메드라비의 위조상품을 탐지 및 제거해왔다. 주요 모니터링 대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베이비페이스’ 라인업부터 ‘디즈니’, ‘세서미 스트리트’ 등 유명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상품까지 총 100여 종의 제품이 포함됐다. 약 한달여간 마크비전이 적발한 아크메드라비 위조상품은 1700억 원 상당으로, 탐지 정확도는 99.9%에 이른다. 마크비전 모니터링 플랫폼을 통해 신고된 대부분의 위조상품이 삭제된 것을 의미한다.
아크메드라비는 개성 넘치는 아트워크와 고품질 그래픽, 독창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다. 지난달 중국 왕홍 라이브방송에 선보인 ‘베이비페이스’ 라인 신상품의 경우 출시 2시간만에 22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아크메드라비는 올해 중국 내 보유하고 있는 28개의 매장에서 추가로 20여개 이상 신규 매장을 늘리고, 호주, 필리핀 등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비전 이도경 사업총괄 부대표는 “K 브랜드가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관련 위조상품 유통 규모도 급증했지만,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크메드라비처럼 글로벌 시장을 메인 타깃으로 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IP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비즈니스 전략 설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크메드라비 구진모 대표는 “마크비전은 방대한 위조상품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수작업 대비 월등하게 빠르고 정확한 위조상품 제거가 가능하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오랜 기간 정성 들여 디자인한 상품과 브랜드의 가치를 온전하게 지키고, 정품 사용에 대한 인지도가 확대되면서 전반적 매출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최근 마크비전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엑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C)’를 비롯해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다날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36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올해 상반기 내 플랫폼 기술 고도화를 통해 위조상품 모니터링 범위를 불법복제 콘텐츠 영역까지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