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빠진 GTX-D 노선에... 김포 주민들 '부글부글'

입력 2021-04-22 17:31수정 2021-04-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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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 일대 전경. (사진 제공=연합뉴스 )

'GTX-D'로 불리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가 경기 김포시와 부천시만 오가는 노선으로 대폭 축소되면서 지자체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GTX-D노선의 서울지역 관통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김포 주택시장은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국토교통부이 22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16∼2025년)에는 서부권 GTX 신설사업이 포함됐다. 김포시 장기동에서 부천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구간에 광역급행철도를 신설한다는 내용이다. 노선이 신설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이동시간은 기존 69분에서 15분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그러나 그간 각 지자체들이 건의해온 노선과 확연히 다르다. 지자체들은 그동안 GTX-D노선을 두고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다. 경기도는 부천·김포·하남 등 3개 시와 함께 자체 마련한 노선안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앞서 여러 차례 건의했다. 김포에서 부천을 거쳐 서울 남부인 동작구 사당동과 강남구 일대, 경기 하남시까지 이어지는 68.1㎞ 노선이었다. 도는 해당 노선에 대한 경제성 분석까지 완료했다. 인천시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 청라·가정동 일대를 거쳐 김포·검단·계양에서 오는 노선과 부천에서 만나는 이른바 'Y자 노선'을 제안했다.

그런데 이같은 지자체의 건의는 상당 부분 반영되지 않았다. GTX-D 기대감의 핵심인 서울 강남권 관통도 없었다.

이유는 기존 교통망과의 노선 중복 때문으로 보인다. 국토부 측은 "Y자 형태로 노선을 계획하면 공항철도와 수요가 중복되고, 노선을 강남까지 연장하면 지하철 9호선과도 노선이 중첩된다"고 설명했다.

국가철도망 계획에서 주목도가 가장 높았던 GTX 노선이 대폭 축소되자 각 지자체에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교통사업 차질은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GTX-D노선으로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 접근성을 기대했던 김포지역 주민들의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장기동 A공인 측은 "서울 연결이 무산되면서 이 일대는 지금 초상집 분위기"라며 "안 그래도 최근 들어 줄어든 매수세가 이번 계획안 때문에 더 타격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GTX-D노선이 강남을 관통할 경우 집값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 노선을 대폭 축소한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하남시는 GTX-D 노선에서 제외되고도 지하철 3호선이 연장되면서 김포만큼 분위기가 가라앉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김포의 경우 지난해 서울 집값 급등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매수가 몰리고 여기에 교통 개선 기대감도 작용하면서 집값이 많이 올랐다"며 "그런데 이번 GTX-D노선이 부천에서 끊기면서 투자자들 중 일부가 매물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포시 집값이 크게 하락하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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