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파이브-위워크, 치열해진 공유오피스 업계 1위 다툼

입력 2021-04-2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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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파이브 '점포 수 1위 굳히기'
위워크 '흑자 전환 목표로 경영 효율화'

▲위워크 여의도점 공유오피스. (사진제공=위워크)

공유오피스 업계 1위를 둘러싼 위워크와 패스트파이브 간 다툼이 거세다.

패스트파이브는 올 3분기까지 8개 지점을 새로 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시청과 강남 등 도심뿐 아니라 영등포, 구로, 홍대 등 부도심까지 공유오피스 네트워크를 넓힌 게 이번 출점 특징이다.

이들 지점 개점이 마무리되면 패스트파이브 지점은 총 35곳으로 늘어난다. 국내 공유오피스 업체 중 가장 많은 지점 수다. 점포 수 2위인 위워크(20곳)와 격차를 더 벌렸다. 현대 1만8000명 수준이 수용 인원 수도 위워크(2만 명)를 넘어설 것이란 게 패스트파이브 측 주장이다.

패스트파이브는 그간 업계 1위를 향해 공격적으로 사업 규모를 늘려왔다. 이를 위해 단순 임대차 계약이 아닌 이익 공유형(임대차 계약 없이 건물주와 매출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건물에 입주하는 것) 등 다양한 사업 방식을 도입, 점포를 확장했다. 패스트캠퍼스(성인 교육) 등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고 있다. 체급을 키워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는 게 패스트파이브 전략이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국내 최다 지점이자 최대 멤버를 수용하는 국내 대표 오피스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위워크도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몸집을 키우기보단 내실을 얻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위워크는 한국에서 지난해 4월 이후 신규 출점을 멈췄다. 2019년 미국 본사 IPO가 무산된 후 전 세계 지사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한 여파다.

다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는 위워크 한국 사업에 전화위복이 됐다. 한국에선 외국과 달리 전면 봉쇄(록다운) 조치가 없었던 데다 코로나19으로 사무공간을 분산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실제 위워크 코리아는 세계 위워크 지사(territory) 중 유일하게 20% 넘는 성장률을 거뒀다.

위워크가 외적 성장 대신 재무 성과를 강조하는 이유다. 위워크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한국 시장만 따져도 공유 오피스 업체에서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워크는 올해는 흑자 전환에 경영 목표를 맞췄다. 전정주 위워크 코리아 대표는 이달 기자 간담회에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걸 입증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신규 출점 대신 현재 입주한 점포 임대료를 낮추는 데 주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 대표도 "갖고 있는 자산으로 흑자 전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위워크는 그러면서 올 액세스(all access) 패스와 온디맨드(on demand) 패스 등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공유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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