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서학개미’가 대거 사들인 해외 종목들의 실적 발표가 쏟아진다. 국내투자자 보관 1위 종목 테슬라에 이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등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S&P500 기업 중 약 25%는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소속 기업 중 약 181개사가 이번 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6일 폐장 후 테슬라, NXP반도체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27일에는 3M, 제네럴일렉트릭,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비자카드가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28일에는 보잉, 애플, 페이스북, 포드, 퀄컴이 실적을 내놓는다. 29일에는 머크, 마스터카드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30일에는 엑손모빌, 쉐브런이 예정됐다.
서학개미 관심은 단연 테슬라에 쏠려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관하고 있는 해외 주식은 테슬라로, 총 96억7200만 달러(한화 10조 7639억 원)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차량 인도 물량이 18만4800대로, 지난해 동기 8만8400대와 비교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지난 5일 발표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도 지난 23일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 기대치를 담아 목표가를 900달러로 제시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현재 주식시장의 대표주자인 테슬라의 실적은 단순히 테슬라 뿐 아니라 주식시장의 색깔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107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애플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투자자들은 테슬라 다음으로 애플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총 38억8300만 달러(한화 4조3220억 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애플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767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이르면 연내, 늦으면 내년에 애플이 AR글래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AR사업의 진척도가 향후 애플 주가 상승의 핵심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