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자기 검증, 증명 해야"
김종인 말 빌려 "지지율 6개월 허망"
이재명 향해서도 "편 가르기, 포퓰리즘"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경쟁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자기 검증이 필요하다고 일침했다. 원 지사는 특히 윤 전 총장이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선거 경험이 없다며 견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선 편 가르기 정치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2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권 도전과 국민의힘 내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를 향해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원 지사는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할 것 같다며 "자기 검증과 국민에 대한 자기 증명을 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게 지금 검찰이 공정하게 한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이지 그것만 가지고 대통령 1위라는 걸로 충분히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필요조건으로 되겠지만 과연 이게 충분할 거냐"고 반문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선거 경험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선거라는 걸 한 번도 안 치러보신 분 아니냐"며 "우리 역대 대통령 중에 선거를 한 번도 안 해 본 분들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의 가장 역동적인 과정, 모든 사람과 하나로 되고 민심과 하나로 융화되는 과정이 선거"라며 "과거에 자기도 기억도 안 나는 과거사가 다 나오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한 검증과 정치의 꽃으로서 선거에 대한 자기 역량을 증명해 나가는 과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제주도를 방문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났던 원 지사는 김 전 위원장의 말을 빌려 윤 전 총장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흔히들 윤 전 총장 지지율 얘기를 하지만 지지율이라는 것은 3개월 뒤, 6개월 뒤를 생각하면 허망할 수도 있다고 했다"며 "앞으로 6개월 정도가 (지나면) 거의 백지상태에서 출발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선주자 2위 후보인 이 지사를 향해선 "자기의 아젠다를 여기까지 치고 나온 건 좋다"면서도 "편 가르기의 포퓰리즘적 정치를 하고 있지 않나"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지켜봐야 되겠지만 현재로는 조금 많이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으로서는 위험한 방향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원 지사는 "지금 국민의힘은 한마디로 얘기하면 어느 게 앞이고 어느 게 뒤로 가는 건지, 민심이 주는 신호등을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정신 못 차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괴로워하는 것을 함께하고 국민이 바라는 것을 최선을 다하는 그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며 "뭐가 옛날 거를 돌아보는 거고 뭐가 미래로 가는 건지 이 분간을 못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