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출생부터 은퇴까지…삼성,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삶 소개

입력 2021-04-27 14:00수정 2021-04-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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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안내견학교 1993년부터 시작…안내견 90% 리트리버 종
생후 7주부터 사회화 교육…은퇴 후에는 새 가족과 견생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관계 형성법, 집중하며 앉기, 견줄 보행 등 퍼피워킹과 관련된 기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뉴스룸)

“안내견들의 평균 수명은 반려견으로 지내는 일반 리트리버 보다 1년 정도 길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행복한 여생을 보냅니다.” -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박태진 파트장

삼성전자가 ‘안내견의 날’(매년 4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맞아 안내견의 삶을 뉴스룸에 소개했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화재는 1993년부터 사회공헌 사업으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번식되는 강아지들은 안내견으로서 적합한 품성과 자질을 갖춘 엄선된 종견과 모견으로부터 태어난다. 현재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내견의 90% 이상은 기질과 품성, 사람과 친화력, 건강 적합성 등이 검증된 리트리버 종이다.

무럭무럭 자란 강아지들이 거쳐 가는 다음 단계는 ‘퍼피워킹(Puppy Walking)’이다. 생후 7주령이 된 아이들은 자원봉사자 가정에 위탁돼 다양한 사회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일명 ‘퍼피워커(Puppy Walker)’라 불리는 위탁봉사자들은 1년 정도 집과 주변 공원, 음식점, 카페 등 일상 공간에서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훈련을 이어간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박태진 파트장은 “강아지들은 생후 3~15주 사이에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이때 쌓은 다양한 경험에 의해 성격의 많은 부분이 결정된다”면서 “안내견학교에서는 퍼피워커들에게 정기적으로 퍼피양육에 관한 내방교육, 가정방문 훈련, 사육용품, 진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퍼피워커 정은주 씨는 “아이들이 어딜 가더라도 차분하게 생활할 수 있게 다양한 환경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싶다. 일상 속에서 퍼피워킹 중인 강아지나 안내견을 만난다면 마음속으로 응원의 말을 건네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예비 안내견의 모습. 자신의 자리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 등 이 모든 과정이 ‘사회화 훈련’에 해당한다. (출처=삼성전자 뉴스룸)

1년간의 퍼피워킹을 마친 예비 안내견들은 다시 안내견학교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안내견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는다. 6~8개월의 훈련은 △기본훈련(앉아, 기다려 등) △품행훈련(급식, 배변, 집중하기 등) △보행훈련(인도길 따라 걷기, 횡단하기, 장애물 회피, 목적지 인식 등)으로 이뤄진다.

훈련 기간을 모두 마친 뒤 안내견이 될 수 있을지 판단하는 최종 테스트를 치른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훈련견들은 일반 가정으로 입양돼 반려견으로 살아가거나, 안내견학교 내 훈련 시범견 등으로 활동한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선 분양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훈련사들이 가정을 방문해, 시각장애인과 보행 상태, 안내견 건강 등을 세밀히 점검한다. 약 7~8여 년의 시간이 흘러 은퇴한 안내견은 자원봉사자 가정으로 위탁되거나, 일반 가정으로 분양된다.

박태진 파트장은 “퍼피워킹을 담당했던 자원봉사자들이 은퇴한 안내견을 다시 데려가는 경우도 많고, 입양 대기자 또한 매우 많다”라며 “시각장애인에게 눈과 친구가 되어줬던 안내견은, 평범한 반려견으로서 새 가족과 함께 행복한 또 다른 견생을 보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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