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넥슨 일본법인 비트코인 1억 달러 매수...김정주의 코인 사랑

▲김정주 NXC 대표.

넥슨 일본법인이 1억 달러(1130억 원)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미래 투자를 위한 현금가치를 유지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넥슨 일본법인의 최대주주가 NXC라는 점을 꼽으며, 이번 결정에는 ‘코인 애호가’ 김정주 NXC 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있다.

넥슨은 일본법인이 113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수 개수는 총 1717개이며 매수 평균 단가는 6580만 원이다. 이번 비트코인 매수액은 넥슨 전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2%에 해당된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자사의 비트코인 매수는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며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로 인해 김정주 대표가 코인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김정주 대표는 2017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하며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2018년에는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와 미국 암호화폐 위탁매매업체 ‘타고미’에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금융거래 플랫폼 업체 ‘아퀴스’를 설립하며 가상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금융 자산을 투자·관리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게임머니와 비슷한 점이 많아 김정주 대표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체가 없는 자산이라는 점, 거래가 자유롭다는 점을 꼽으며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다는 분석이다.

게임과 비트코인과의 연계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위메이드, 게임빌, 카카오게임즈 등이 비트코인과 관련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시키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는 입장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김정주 대표가 비트코인에 관심이 높다는 것은 업계에서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국내 게임업체 1위인 넥슨을 더 크게 확장시키기 위해 영역확대를 꾀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넥슨측은 넥슨 일본법인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김정주 창업주와도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넥슨의 게임 개발 전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