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에 코딩 독학, 11살 땐 미군 보안 사이트 해킹도
NYT “이 기사를 보는 당신도 고인에게 빚지는 것”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커민스키는 23일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의 숙모는 그가 당뇨병 합병증으로 지난 몇 년간 자주 병원 신세를 졌다고 설명했다.
커민스키는 2008년 인터넷 기본 주소 체계를 뜻하는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 결함을 통해 계좌번호와 같은 은행 정보를 빼돌리거나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의 범죄가 발생할 위험이 있었지만, 커민스키의 노력으로 인터넷 환경은 보완될 수 있었다.
당시 DNS를 담당했던 관리자는 “커민스키의 연락을 받고 패닉에 빠졌다”며 “이후 며칠에 걸쳐 비밀리에 해결책을 모색했다”고 회상했다.
4살 때 처음으로 컴퓨터 기술 개발에 재능을 보인 커민스키는 5살에 코딩을 독학한 것으로 전해진다. 11살에는 미군 보안 사이트를 해킹한 일화도 있다. 당시 보안 당국은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처벌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지만, 커민스키의 어머니는 “당신들의 보안이 너무 엉망이라 11살짜리 애도 뚫을 수 있다고 광고를 낼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결국, 사건은 커민스키가 인터넷 사용을 3일간 금지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성인이 돼서는 시스코와 어바이어 등의 IT 회사에서 근무했고, DNS 문제 해결 외에도 소니 BMG가 음원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해 고객 PC 56만8000대에 은밀하게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을 발견해 폭로하는 등 다양한 보안 이슈에 선 굵은 이력을 남겼다.
NYT는 “커민스키는 국토안보부와 마이크로소프트(MS), 기타 인터넷 보안 전문가들에게 문제를 경고하고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당신이 이 부고 기사를 온라인으로 읽고 있다면 디지털 보안과 관련해 고인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