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택배 16억 개 빅데이터 분석…식품ㆍ생활건강 택배 늘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과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식품을 택배로 받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패션ㆍ의류’ 상품보다는 ‘생활ㆍ건강’ 상품을 더 많이 주문했으며,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홈클래스룸ㆍ반려동물과 관련된 물량도 함께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한 해 동안 배송된 택배 상품의 운송장 데이터를 분석한 ‘일상생활 리포트 2020-2021’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이 지난해 배송한 택배 상품은 16억 개로 경제활동 인구 기준(4552만 명) 1인당 연평균 36건의 택배를 받아본 셈이다. 일반 택배 상자(35cm)를 기준으로는 지구 둘레를 약 14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상품군 중 하나는 식품이다. 지난 2020년 전체 식품군 물량은 2019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코로나19가 처음으로 유행한 2020년 2~3월부터 급증해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사회적거리두기로 판로가 막힌 농가를 지원하고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소비자를 지원하는 ‘농산물 꾸러미’는 지난해 가장 많은 증가율을 나타낸 품목 중 하나다. 채소, 육류, 수산물 등 식재료가 담긴 ‘농산물 꾸러미’는 6789% 증가했다. 신선 먹거리를 소비자의 문 앞까지 배송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도 지난해 2월부터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며 181% 늘어났다.
2020년 한해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 증대로 택배 물량 기준 상위 제품군 순위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통상 ‘식품’ > ‘패션ㆍ의류’ > ‘생활ㆍ건강’ 순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건강과 위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생용품, 청소 용품, 건강용품 등을 아우르는 ‘생활ㆍ건강’이 전체 물량비중 2위를 차지하며 ‘패션ㆍ의류’를 뛰어넘었다.
‘생활ㆍ건강’ 제품군은 2019년 대비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생활ㆍ건강’과 ‘식품’ 제품군 모두 50%씩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외출이 줄어들면서 ‘패션ㆍ의류’, ‘화장품ㆍ미용’ 등은 적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함에 따라 집안에서 일할 수 있는 가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집에서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의자’와 ‘교정의자’ 택배 물량이 각각 112%와 3042% 급등했다. 또한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한동안 품귀현상을 일으켰던 ‘프린터’ 물량도 33% 증가했다.
집콕생활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반려동물과 관련된 택배 물량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물품들은 간식 사료 44%, 영양제 38%, 장난감 36% 등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반려동물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사람용 패션의류 물량이 19% 증가한 반면 반려동물 의류는 26% 상승했다.
이번에 발표한 정기 리포트는 지난 2020년을 되돌아보며, 코로나19가 일상생활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 △물류생활 △주생활 △문화생활 △식생활 △의생활 등 5가지 관점에서 분석했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5월 국내 최초로 물류 빅데이터 분석 리포트인 일상생활 리포트를 선보였으며, 매년 연간 물동량을 분석한 정기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일상생활 리포트는 CJ대한통운 홈페이지 마케팅 자료실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전례 없는 팬데믹 시대에 물류 서비스는 안전하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며 “일상생활 리포트가 일상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