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국내 유니콘 기업 위해 IPO 절차 원점에서 검토”

입력 2021-04-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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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29일 오전10시 서울사옥 대회의실에서 K-유니콘 상장활성화를 위한 증권사 CEO 간담회를 개최해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앞줄 왼쪽부터)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이사,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박지환 하나금융투자 부사장 (뒷줄 왼쪽부터) 윤병운 NH투자증권 전무,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전무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제2, 제3의 쿠팡’을 막기 위해 대폭적인 제도 개선안을 내놨다. 해외 상장을 추진하는 국내 유니콘기업을 붙잡기 위해서다.

우선 경영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 심사 기준을 완화했으며, 기간 역시 단축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적극 유치할 예정이다.

29일 한국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K-유니콘 상장 활성화를 위한 증권사 CEO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손병두 이사장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유니콘 기업의 해외 상장 움직임과 관련해 국내 우량기업의 상장을 두고 글로벌 거래소와 경쟁을 하는 상황은 우리 자본시장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제2, 제3의 쿠팡이 미국에 상장하는 도미노 현상이 생겨나지 않도록 이번 계기에 우리 자본시장이 국내 유니콘 기업에게 불리한 점은 없었는지, 기업공개(IPO)제도나 절차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손 이사장은 유니콘 기업이 보다 원활하게 우리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창업자의 경영권 유지가 가능하도록 2~3대 주주 등과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제도를 활용하는 방안 △미래성장성을 반영한 심사방식 도입 △패스트트랙( Fast Track)을 통해 심사시간을 45일에서 30일로 단축 △유니콘 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개최 △상장기념식 리뉴얼 등 상장유치 마케팅을 포함한 기업지원 기능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고, 거래소와 금융당국 등이 업계와 소통을 강화해야 하며, 기업은 밸류에이션(가치) 등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면서 “현 시점에서 개선방안 발표가 시의 적절했고, 거래소의 적극적 컨설팅 노력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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