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아파트 주민들, 경비원 위해 모금 운동…경찰 수사 나서
60대 아파트 경비원이 방문객으로부터 40분간 심한 욕설을 듣고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29일 모욕, 폭행, 업무방해 혐의로 50대 여성 A 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26일 오전 10시 30분께 인천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남성 경비원 B 씨에게 40분가량 욕설을 하고, 차량 문을 열어 부딪히는 폭력 등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바닥에 침을 뱉기도 했다.
지체장애 6급인 B 씨는 당시 충격에 쓰러져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 씨는 아파트 방문객인 A 씨에게 차단기를 열어주는 과정에서 욕설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B 씨는 당시 주민들이 경비원 인권 보호를 위해 올해부터 마련한 '보디캠'을 장착하고 있었으며 카메라에는 A 씨가 여러 차례 폭언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경찰은 B 씨가 치료를 받고 퇴원하는 대로 먼저 구체적인 피해를 확인한 뒤 A 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 "B 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현재 조사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A씨가 B 씨에게 한 욕설에 공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모욕 혐의를 적용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 씨가 병원에서 치료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아파트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는 모금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