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자국민 귀국 촉구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미 주요 국가 곳곳에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 남서부 누벨아키텐 지역 당국자는 29일(현지시간) BFMTV 및 CNews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변이가 프랑스 본토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입국한 확진자는 다시 외국으로 나가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다가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도 인도에서 귀국한 환자에게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나와 현재 병원에서 분석 중이다.
최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이스라엘도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와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날까지 총 41건의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24건은 해외 입국자였으며, 17건은 지역 감염이었다. 특히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중 백신 접종자 4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자 백신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에서는 지난주부터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감염 사례의 대부분은 인도발 입국자이며 다른 나라를 통해 들어온 입국자에게서도 일부 확인됐다.
현재 이스라엘에 입국하려면 항공기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 후 발행하는 음성 확인 서류를 제시해야 하는데, 이들 감염자는 공항 도착 후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이탈리아에서도 인도에서 출발한 여객기 탑승자와 승무원 23명이 무더기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인도에서는 이중 변이(B.1.617)에 이어 최근 삼중 변이까지 발견됐는데 전염성과 치명성이 모두 기존 바이러스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각국이 인도발 여행객에 대한 제한 조치나 자국민 보호를 위해 귀국 촉구에 나섰다.
프랑스는 인도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자 지난 24일부터 인도발 입국자에게 열흘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했고, 이탈리아는 인도는 물론 이웃 국가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에서 오는 방문자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 터키는 이날부터 내달 17일까지 3주간 국가 전체 봉쇄라는 강력 조치에 들어갔다.
인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인도 내 의료 서비스 이용에 대한 경고를 발령하고 체류 중인 미국인에게 귀국행 항공편을 이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국무부는 인도에서 일하는 정부 직원 가족에 대한 자진 출국을 승인했으며 뉴델리 주재 미 대사관과 영사관 직원에 대한 출국 허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인도 여행을 금지하는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