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켄트호텔 광안리 바이 켄싱턴(이하 켄트호텔)에 다녀왔다. 부산의 봄이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다. '더 라운지 패키지'는 객실 1박과 스카이라운지 이용 혜택 2인(조식, 티타임, 와인파티)으로 구성된, 가성비 넘치는 패키지다. 가격은 세금이 포함된 12만9000원(금~토는 14만3000원, 세금 포함)으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세 가지 혜택을 즐길 수 있다.
아침 일찍부터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서 택시를 타고 광안리에 도착한 상황이었다. 내 몸은 극렬하게 당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객실에 가방을 풀고 티타임을 즐기기 위해 15층에 올라갔다.
티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즐길 수 있다. 메뉴는 △얇은 조각을 겹쳐 만든 네모난 파이 '빨미 까레' 3종과 △쿠키 3종(초코칩 쿠키, 버터 쿠키, 브라우니 쿠키) △초콜릿 2종(화이트 초콜릿, 다크 초콜릿) △마시멜로로 구성됐다. 음료는 △독일 프리미엄 티 브랜드 '로네펠트'의 티 8종과 △주스 △맥주가 제공된다.
티타임을 즐긴 후 못다 한 룸 구경을 좀 더 하기로 했다. 전망은 실패였다. '마린뷰'(바다 전망)인 줄 알았는데, 광안대교가 끝자락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반 마린뷰'였다. 이 때문에 시원한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대신 이 마음은 15층에 올라갈 때마다 풀기로 했다. 눈에 띄는 건 스타벅스 캡슐커피가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이달부터는 이탈리아 브랜드 'LAVAZZA' 캡슐커피가 제공된다. 객실 내 미니바는 따로 없었다.
저녁 6시부터 9시까지는 15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아름다운 광안리의 야경을 배경으로 와인파티를 즐길 수 있다. 자리 선점의 필요성을 이때 실감했다. 7시 20분쯤 올라갔더니 광안대교가 보이는 창가 자리는 만석이었다. 광안대교가 조금이라도 보이는 자리를 서둘러 찾아 앉았다. 다행히 통유리여서 꽤 잘 보였다.
와인파티에선 7종의 스페인 와인(레드 3종, 화이트 1종, 스파클링 3종)과 생맥주가 무제한 제공됐다. 주중(월~금)에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는 켄트 호텔 광안리의 시그니처 레시피로 만든 '뱅쇼'도 함께 제공된다. 와인파티와 즐기기에 좋은 메인 플래터가 눈길을 끌었다. 요깃거리를 들고 자리에 돌아와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와인을 즐겼다. 이후 제공된 제철 바지락을 이용한 프랑스 해산물 요리 '부야베스' 덕분에 와인파티가 풍성해졌다. 하루의 피곤함을 한 번에 풀어버린 듯했다.
밤 10시 와인파티를 마친 후 광안대교를 한눈에 담아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켄트호텔 루프탑 스카이 데크로 올라갔다. 스카이라운지에서 계단을 이용해 한 층만 올라가면 된다. 광안대교 뷰 루프탑에서 인생 샷을 남기고 방으로 돌아왔다.
하루쯤은 호텔 안에서 푹 쉬어야 진정한 '호텔 콕'. 다음날 조식도 15층 스카이라운지에서 해결했다. 광안대교가 보이는 자리에 앉는 것은 성공했으나 햇볕이 뜨거워 자리를 옮겼다. 광안대교의 밀당(밀고 당기기)에 당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