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의원들 힘 합치면 대선 이길 것"
국민의당과 합당·전당대회 등 과제로
민주당과는 "대화와 협상 물꼬 트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김 의원은 비어있는 당 대표 자리를 대신해 권한대행으로 활동하며 국민의당과 합당, 전당대회 일정 등 과제를 안게 됐다. 상대적으로 적은 의석수를 갖고 거대 여당과 맞서 원내에서 투쟁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2021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김태흠·유의동·김기현·권성동 의원이 참여했다. 이날 예비 경선 투표에선 김태흠 의원이 30표, 유의동 의원이 17표, 김기현 의원이 34표, 권성동 의원이 20표를 얻어 과반 득표자가 없었다. 이에 1위 김기현 의원과 2위 김태흠 의원이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이후 100명의 의원이 참석해 김기현 의원과 김태흠 의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고 김기현 의원이 66표를 얻어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김태흠 의원은 34표를 얻는 데에 그쳤다.
김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정말 부족한 사람을 이렇게 원내대표로 선출해주신 우리 의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너무나 중요한 시점에 원내대표직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드시 국민 지지를 얻어내고 내년 대선에서 이겨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회복하고 다시 한번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드는 데에 저와 의원들이 힘을 합치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 의원은 현재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나 공석이 된 당 대표직 권한대행 업무도 맡게 됐다. 당장 국민의당과 합당, 전당대회 방식 설정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상황이다.
국민의당과 합당과 관련해 김 의원은 이날 선출 후 기자들과 만나 "합당을 위한 합당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양당이 통합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고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기와 방법, 절차에 대해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이 어디까지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한 다음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가장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나는 그런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사견을 갖고 미리 말씀드리는 건 공정한 절차 진행에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들이 있기 때문에 그 의견을 녹여낼 수 있도록 당의 공식 기구가 여러 의원의 의견을 취합한 다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대 여당에 맞서 투쟁을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국민이 보기에 폭거를 계속하는 게 옳은지 더불어민주당 스스로 판단할 거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은 더 이상 비상식이 통용되지 않도록 대화와 협상의 물꼬가 국회 내에서 먼저 터져서 국민의 답답한 마음을 녹여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울산 남구 을을 지역구로 둔 4선의 국회의원이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원내 입성했으며 19대 국회 때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의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2014년에는 울산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재임 기간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