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산업, 골프장 자회사 유상증자에 ‘400억’ 쐈다

입력 2021-04-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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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말 기준 호반산업 종속사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호반산업이 골프장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에 400억 원 실탄을 쐈다. 최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호반그룹은 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싣는 양상이다. 특히, 골프장 재단장 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시설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3일 호반산업은 호반써밋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하고 400억 원 출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월 14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후 두 번째 증자다. 호반써밋은 호반산업의 100% 자회사로 2019년 초 인수한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에 있는 SG덕평CC을 보유해 운영하고 있다.

호반산업이 본격적으로 호반써밋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올 1월까지 지원받은 총 자금은 197억 원에 달한다. 작년 1월, 첫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8월 30억 원, 올 1월 20억 원을 추가로 단기운영 자금을 대출해주기도 했다.

호반써밋은 올해 대규모 유상증자로 실탄을 확보하면서 대출상환 압박에서 벗어나 보다 시설 투자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호반산업은 호반써밋과의 내부 거래를 확대하면서 매출을 늘리고 있다.

지난 2월 호반써밋은 호반산업으로부터 클럽하우스 건물을 매입하기로 했다. 취득금액은 239억 원으로 올 연말까지 양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019년 말 자산총액 대비 87.08%에 해당하는 규모다.

호반써밋이 인수한 클럽하우스 공사 역시 호반산업이 맡는다. 지난 3월, 양사는 14억 원에 'H1 CLUB 클럽하우스 신축공사' 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투데이 취재결과, 최근 400억 원의 유상증자 자금 역시 H1 CLUB 시설 자금에 사용될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추세대로면 골프장 사업을 진행하는 자회사의 영업활동이 본격화될수록 그룹사 내부 거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호반써밋은 특수관계자 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액은 4억 원에서 11억 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특수관계자로부터 11억 원을 매입했다. 이를 합산한 총 내부 거래금액은 22억1679만 원으로 전년 대비 360.9% 증가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H1 시설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지연된 신규 착공 건도 올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호반산업은 현재 △티에스주택 △티에스개발 △티에스자산개발 △티에스리빙 △티에스건설 △호반써밋을 지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한 △호반티비엠 99.9% △화랑관사비티엘 69.2% △인천항동더원피에프브이 50.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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