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누나 살해 후 장례식장서 영정사진 든 남동생…범행동기 질문에 '침묵'

입력 2021-05-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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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된 남동생 A씨가 29일 오후 9시25분께 인천 강화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최근 친누나 A씨를 살해하고 인천 강화군 석모도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1.04.29. dy0121@newsis.com (뉴시스)

친누나를 흉기로 25차례에 걸쳐 찔러 무참히 살해하고 농수로에 유기한 20대 남성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2일 열린다.

인천지법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인천지법 영장실질심사장에서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A 씨(27)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다. A 씨의 구속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그는 영장실질심사장 앞에서 “우발적으로 살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평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냐”, “누나 장례식에는 왜 참석했느냐”, “숨진 누나와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없이 고개를 숙인 채 심사장으로 들어갔다.

A 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새벽 무렵 인천 남동구 한 아파트 주거지에서 30대 누나 B 씨를 흉기로 25차례에 걸쳐 찔러 숨지게 하고 범행 10일 뒤 강화군 삼산면 한 농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범행 4개월 여 뒤인 지난달 21일 오후 2시13분 인근 주민이 B 씨의 시신을 발견해 112에 신고하면서 수사에 나선 경찰에 29일 붙잡혔다.

특히 A 씨는 범행 후 B 씨의 카카오톡 계정을 이용해 자신과 부모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누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매의 어머니는 남동경찰서 관할 지구대에 2월 14일 B 씨의 가출신고를 했으나 A 씨가 누나로 위장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고 지난 5일 가출신고를 취소했다. 최근 열린 B 씨의 장례식에 참석한 A 씨는 영정사진을 직접 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누나와 성격이 안 맞았고 평소 생활 태도와 관련해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며 “(범행 당일도) 늦게 들어왔다고 누나가 잔소리를 했고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을 투입해 또 다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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