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누나를 흉기로 25차례에 걸쳐 찔러 무참히 살해하고 농수로에 유기한 20대 남성이 2일 구속됐다.
이날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27) 씨를 구속했다.
이날 오후 2시 A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남해인 인천지법 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는 사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영장실질심사장 앞에서 “우발적으로 살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평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냐”, “누나 장례식에는 왜 참석했느냐”, “숨진 누나와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없이 고개를 숙인 채 심사장으로 들어갔다.
A 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새벽 무렵 인천 남동구 한 아파트 주거지에서 30대 누나 B 씨를 흉기로 25차례에 걸쳐 찔러 숨지게 하고 범행 10일 뒤 강화군 삼산면 한 농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4개월 여 뒤인 지난달 21일 인근 주민이 B 씨의 시신을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를 29일 검거했다.
A 씨는 범행 후 B 씨의 카카오톡 계정을 이용해 자신과 부모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누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와 관련,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컴퓨터 등 사용사기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기로 했다.
A씨는 경찰에서 “누나와 성격이 안 맞았고 평소 생활 태도와 관련해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라며 “(범행 당일도) 늦게 들어왔다고 누나가 잔소리를 했고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