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향후 거취 전달 안된 듯"…3일 남은 금감원장 인선 '오리무중'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4일 주재한 마지막 임원회의에서 퇴임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오는 7일이면 3년의 임기를 완주하는 윤 원장에게는 이날이 마지막 임원회의 자리다. 통상 임기 만료가 앞둔 기관장이나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등은 임원회의 등을 통해서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한다.
이날 오전 윤 원장은 비공개로 개최되는 마지막 임원회의에 퇴임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임기가 3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이 자리에서 임원들에게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평소대로 내부 안건에 대한 논의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장도 아직 자신의 거취에 대해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임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며 "임기가끝났는지 안끝났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퇴임에 대해 언급하기가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으로도 점쳐진다.
현재로서는 이임식, 신임원장 업무보고도 예정된 게 없는 상황이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 의결과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로 임기는 3년이다. 역대 13명의 금감원장 중 임기를 완주한 인사는 윤증현·김종창 전 원장 2명 뿐이었으며, 이번에 윤 원장까지 포함하면 총 3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차기 금감원장은 하마평만 무성할 뿐 유력주자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 김종호 청와대 전 민정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도 김은경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정재욱 전 KDB생명 사장, 최운열 전 국회의원 등이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동안 윤 원장의 연임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떨어진다. 금감원장은 연임을 한 사례가 없으며, 올해 초 정기인사로 촉발된 내부의 갈등이 폭발되며 금감원 노동조합이 연임 반대에 나서기도 했다.
오는 7일까지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못하면 김근익 수석부원장이 직무 대행을 맡게 된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제30조에선 ‘금감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금융감독원의 정관으로 정하는 순서에 따라 부원장이 원장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