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영업손실 5068억 원…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 확대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 감액(5대 1) 방식의 무상 감자를 시행하고 약 1조 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진행하는 액면가 감액 무상 감자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함으로써 납입자본금을 낮춰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 감자 방식은 감자 후 발행주식 수의 변동이 없고 주식 평가 금액이 동일해 주주 입장에서 지분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삼성중공업은 감자와 증자를 단행한 것에 대해 "자본과 유동성을 확충해 재무 건전성을 높여 그간의 실적 부진에 따른 금융권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확보한 재원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3월 말 현재 시재는 1조2000억 원 규모이다.
최근 신규 수주 확대로 향후 시재 증가도 전망되는 등 현금 유동성은 양호한 상황이다.
긍정적인 전망에도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금융권의 거래 제약 우려에 대응하고, 추가 수주에 대비한 선수금환급보증(RG) 한도 확대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감자를 통해 발생한 납입자본금 감액분 2조5000억 원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해 자본잠식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무상 감자는 주주총회 결의 사항으로 다음 달 개최될 임시주총 승인 후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유상 증자는 임시주총에서 수권주식 수 확대를 의결한 후 일정 등 세부 계획을 확정해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추가 자본 확충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이고 불가피한 선택"이라며며 "액면가액 무상 감자 역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나온 방안"이라고 강조함.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506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478억 원)과 비교했을 때 적자 폭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1조5746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3.8% 줄었다. 순손실은 5359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적자 폭 확대는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공사손실 충당금 및 고정비 부담 △재고자산 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손실 등을 반영한 결과이다.
특히 지난해 유럽계 매수처와 드릴십 3척의 매각에 합의했으나 지난달 말 계약금 입금 기한이 경과함에 따라 재고자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손실을 1분기에 인식했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은 6조9000억 원, 영업적자는 76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한국 조선사들이 일감 부족을 상당 부분 해소했고 향후 발주 증가 및 선가 상승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올해 수주 목표를 78억 달러에서 91억 달러로 상향했으며 2분기부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