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단지선 실거래가 5000만원 떨어져
경기 김포시 주택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서울 강남을 관통할 줄 알았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이 김포와 부천만 오가는 '김부선' 노선으로 축소되자 실망 매물이 하나 둘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매수세도 따라붙지 않아 집주인들이 다시 가격 조정하는 모습이다.
6일 아파트 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김포시 아파트 매물 건수는 이날 기준 5352건을 기록 중이다. 10일 전보다 5.9%(5053건→5352건) 늘어난 물량이다. 석 달 전과 비교하면 매물이 무려 15%(4649건→5352건) 증가했다.
아파트값도 약세다.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현대2단지) 전용면적 174㎡형은 지난달 25일 6억4000만 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 3월 신고가로 팔린 6억9000만 원보다 5000만 원 떨어진 가격이다. 장기동 한강신도시 초당마을 중흥 S클래스 리버티 전용 69㎡형은 지난달 25일 4억5500만 원에 손바뀜이 이뤄지며 동일면적에선 올 들어 가장 낮은 가격에 팔렸다. 풍무동 푸르지오 전용 59㎡형 매물은 당초 7억 원에 매수자를 기다렸지만 이날 2000만 원 낮아진 6억800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김포 주택시장이 흔들린 건 GTX-D 노선이 김포~부천 구간만 연결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되면서부터다. 앞서 지난 2월 셋째 주 0.23% 올랐던 김포시 아파트값은 수도권 주택시장의 관망세 확산으로 3월 첫째 주 0.09%로 꺾였다. 특히 GTX-D 노선이 김포~부천 구간만 연결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상승폭은 0.06%로 미끄러졌다. 이 계획안이 나온 지난달 22일 이후 김포시 집값 상승폭은 0.02%로 다시 꺾였다.
김포시 장기동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 집값 급등과 교통망 확충의 기대감에 힘입어 크게 뛰었던 김포 집값이 GTX-D 노선 공개 이후 찬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며 "여기에다 오는 6월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김포 주택 처분매도를 서두르기 위해 호가를 낮추고 있어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