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호씨 누나 "회사, 동생 탓하고 발뺌"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청원은 8일 오후 2시 25분 기준 7만3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지금 이 시간 많은 청년들 또는 중장년들이 위험한 현장에서 일하다가 사망하고 있다"며 "우리는 현장에서 장비에 대한 관리 소홀,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산재로 인한 사망에 대한 당연한 보상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자신의 대학등록금을 스스로 마련해보고자 일하다가 23살이라는 어린나이에 컨테이너에 깔려 돌아가신 고 ***(이선호)군의 안타까운 죽음을 더욱 취재하고 알리며 우리는 산재에 대해 돌아보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 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부두에서 작업을 하던 중 300kg나 되는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사망했다. 당일 이 씨가 하던 컨테이너 작업은 평소 이 씨의 업무도 아니었고 사측의 사전 안전교육도 전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는 안전모 하나 없이 작업에 투입됐다. 현장에는 산업안전보건법에 규정된 안전관리자 등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평택안성지부, 경기공동행동 등으로 구성된 '故 이선호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 등은 이씨의 사고 진상규명과 함께 해양수산청 등 유관기관에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 씨의 누나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커뮤니티에 남긴 댓글이 네티즌을 울리고 있다.
자신을 이 씨의 둘째 누나라고 밝힌 네티즌 A씨는 지난 6일 이씨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을 독려하는 글에 장문의 댓글을 올렸다.
A씨는 "이거 내 동생 얘긴데 아직 믿기지도 않고 실감도 안 난다"며 "(지난달) 22일 오전까지만 해도 조카들 보고 싶다고 영상통화하고, 나는 아기들 케어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나중에 또 통화하자고 끊은 게 마지막 통화가 될 줄 몰랐다"고 밝혔다.
A씨는 "자기 용돈 자기가 벌어서 부모님 손 안벌릴려고 알바했는데 갑자기 떠날줄은 꿈에도 상상 못 했다"며 "지난달 22일 또 통화하자고 끊은 게 마지막 통화가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선 책임자가 계속 지시한 적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 안전모 안 쓴 동생을 탓하고 있다"며 "목격자 증인도 있는데 왜 발뺌을 하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유방암 판정을 받은 장애 2급의 손위 언니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시집 가서 다른 지역에 살고 있었고, 남동생이 9살 차이 나는 큰누나 옆에서 많이 잘 챙겨줬고, 큰누나를 끔찍하게 아끼고 걱정해줬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 언니는 남동생 죽은 걸 모르고 있다. 충격받으면 안 된다고 해서 티도 못 내고 말도 못하고 있다"며 "엄마·아빠 두 분이 너무 힘드신데 언니 앞에선 울음을 참으시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