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화문광장 공사 중 발견 '조선 육조거리' 공개

입력 2021-05-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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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발굴된 유구를 시민에게 최초로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과 관련해 진행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육조거리의 흔적이 대거 발굴됐다. 특히 그간 사료를 통해 추정했던 삼군부와 사헌부 등 조선시대 주요 관청의 위치와 건물기초를 실제 유구로 처음으로 확인했다.

앞서 서울시는 2013년부터 7년여의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구인 의정부 터를 확인한 데 이어 일제강점기 때 훼손되고 고층건물과 도로가 들어서면서 사라진 옛 육조거리 흔적도 추가로 찾아냈다.

서울시는 유구를 시민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영상)과 오프라인(현장공개) 방식을 병행한다. 현장공개에 참여한 시민 의견을 수렴해 향후 광화문광장 유구 보존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대상지 약 1만100㎡에 대한 총 9단계에 걸친 문화재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마지막 9단계가 진행 중으로 이달 말 최종 완료된다.

전체 조사대상지 1만100㎡ 중 약 40%에서 조선시대 유구가 나왔다. 15~19세기 조선시대의 관청 터를 비롯해 민가 터와 담장, 우물 터, 수로, 문지(문이 있던 자리) 등 다양한 유구가 발견됐다. 도자기 조각(자기편), 기와 조각 등 조선시대 유물도 다수 출토됐다.

광화문광장 발굴 유구 현장공개는 21~29일 9일간, 하루 2회씩 소규모로 열린다. 광화문광장 누리집 사전신청을 통해 회당 12명(총 2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며 신청 순서대로 관람할 수 있다.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70~90분 동안 진행된다.

서울시는 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법적 절차인 문화재 심의를 통해 5월 말부터 보호ㆍ안전조치할 예정이다. 심의 결과를 토대로 역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반영해 보전ㆍ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상택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장은 “이번에 발굴한 문화재에 대해 역사성을 살리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보존ㆍ활용방안을 마련해나갈 것"이라며 "시민들에게도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해 문화재 보존ㆍ활용 방안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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