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 더 가까워질 전망
영국, 17일부터 교실서 마스크 벗어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FDA가 12~15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종식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미국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청소년은 집단면역 형성에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졌다. 집단면역은 전체 인구의 70~85%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모든 데이터를 철저하게 검토했다”면서 “머지않아 전염병을 종식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화이자는 3월 말 2000명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예방효과가 10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빌 그루버 화이자 수석 부사장은 “임상시험 결과는 안전성과 면역반응, 효과 3박자를 모두 갖췄다”고 자신했다.
1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종 승인을 거쳐 이번 주 청소년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학교 수업 정상화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를 느낀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거주하는 바바라 파후드는 “딸이 성인만을 대상으로 백신 임상시험을 하는 데 대해 불만을 표해왔다”면서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피로감에 지친 우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행복감을 표시했다.
신시내티에 사는 오드리 베이커(15)와 샘 베이커(12) 형제는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에 자원했다. 오드리는 “모든 연령대가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는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팬데믹 종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힘들게 일하고 있는 의료 종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나만의 방식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동생 샘은 “9시간 떨어진 미시간에 거주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이 안 온다”고 기뻐했다.
오는 19일부터 식당과 체육관 등에 적용한 인원 제한 규정을 폐지하는 등 정상화 일정을 당초 7월에서 앞당긴 뉴욕시는 임시 접종소까지 설치해 마지막 힘을 짜내고 있다. 지하철역과 기차역에 8개의 임시 접종소를 세워 최대한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도록 독려했다. 지하철역과 기차역에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는 일주일치 메트로카드를 나눠준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 잠깐 들러서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홍보에 나섰다.
미국의 일상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마스크 착용 지침도 완화될 전망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완화할 때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3단계 조치에 따라 6인 이하 또는 2가구에 한해 실내 모임이 허용된다. 펍과 카페도 실내 영업이 가능하고 오락 및 스포츠 시설의 실내 영업도 수용 인원 제한을 전제로 재개된다. 실외에서는 최대 30명까지 모일 수 있다. ‘그린 리스트’ 지정 국가로 여행도 허용된다. 대학은 대면 수업으로 전환한다.
존슨 총리는 “6월 21일로 예정된 다음 봉쇄 완화일에는 1m 이상 거리두기 규정도 없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찰스 왕세자 부인 카밀라 콘월 공작부인은 “손주들을 다시 안아줄 수 있게 돼 너무 기대가 된다”며 “같이 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꿈만 같다”고 기쁨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