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전망기관 분석…“중국 환경보호 조치 또한 철광석 가겨에 영향 미쳐”
천정부지로 치솟은 철광석 가격이 하반기에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데다 철광석 공급이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돼서다.
13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코리아PDS 임석 책임연구원은 월간 철강보 5월호 기고문에서 “하반기 말로 갈수록 (철강제품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PDS는 국제 원자재 시장전망 전문기관이다.
최근 철광석 가격은 전방 사업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기준) 가격은 6일 사상 처음으로 톤(t)당 200달러를 돌파했다. 12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237.57달러를 기록했다.
하반기 철광석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임 책임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환경보호 정책을 꼽았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올해 1월 ‘철강산업 질적 성장 추진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조강(쇳물) 생산량을 전년 대비 감축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중국 탕산시는 환경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일부 제강사에 대한 과징금 부과 및 생산 중단, 형강 생산업체 생산 중단 등 조치를 잇달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환경보호 강화 및 공급 개혁 심화에 따른 철강 생산제한 조치가 하반기 말로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며 "이는 철강 생산에 영향을 미치며 중국에서 철광석 수요 또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광석 공급 업체들의 증산도 철광석 가격을 하락시킨다고 임 책임연구원은 분석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채광업체인 브라질 발레는 올해 초 철광석 생산량을 3억1500만t에서 3억3500만t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 1위 철광석 생산 국가인 호주 소재 업체들은 이미 증산에 나섰다.
임 책임연구원은 “호주 철광석 기업인 리오틴토는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7640만t의 철광석을 생산했다”고 했다.
철광석 공급이 늘어나면 철강제품 가격은 하반기에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요 철강제품 가격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선박을 만들 때 필요한 후판 유통 가격은 t당 110만 원대이다. 후판 가격이 100만 원을 돌파한 것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 하락 요인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중국 내 철강 수요가 여전해 시장 움직임에 따라 가격 움직임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