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황교안 온라인 설전…“미국가서 백신 구걸에 편가르기” VS “절박한 마음에서”

입력 2021-05-13 14:07수정 2021-05-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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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민의힘 단체장 있는 서울·부산·제주라도 백신 지원 요청”
장제원 “황교안, 어설픈 백신 정치로 국민 짜증…제대로 나라 망신”

▲미국을 방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대표의 미국행을 두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황교안 전 대표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현지 특파원 간담회 자리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적 차원에서라도 (코로나19) 백신 1000만 회분에 대한 지원을 (미국에) 부탁했다”며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체단체장들이 있는 서울과 부산·제주 등이라도 부탁했다”고 한 것에 여권은 물론이고 국민의힘도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저녁 페이스북에 “황교안 전 대표께서는 자중하기 바란다”며 비판에 나섰다.

장제원 의원은 “황 전 대표는 전직 미래통합당 대표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전직 국무총리”라면서 “아무리 대권행보가 급했다지만, 미국까지 가서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서울, 부산, 제주라도 백신을 달라니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지역 국민만 국민이냐.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어디 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국민 앞에서 백신까지도 편가르기 도구로 이용하는 전직 총리의 어설픈 백신 정치가 국민을 얼마나 짜증 나게 하고 있는지 깨닫기 바란다”며 날을 세웠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황교안 전 대표는 장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지 5시간여 만에 “제 진심이 잘못 전달된 것 같아 황당하고 미안하다”고 사과에 나섰다.

황 전 대표는 “이번 방문으로 미국이 우리나라에 백신을 지원해 줄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제가 노력한 부분도 있겠지만 동맹의 가치가 발현된 것 같아 반가웠다”면서 “여당은 ‘백신외교를 함께 하자’는 야당의 제안을 거절했다.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을 하라고 압박을 하고자 몇 가지 예를 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로지 청와대, 정부, 여당을 독려하기 위한 수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저는 ‘국민 편가르기’ 생각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제원 의원도 “편가르기 의도가 아니었다니, 무척 다행”이라면서도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황 대표님의 모든 발언이나 행동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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