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내 증시(17~21일)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반도체 업황 관련 의구심 해소 여부에 주목해야 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관심 업종에 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주, 금융 섹터 등을 꼽으며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로 3050~3180을 제시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주식시장은 반도체 업황 고점 통과 관련 의구심과 글로벌 IT 공급망 차질 우려 등으로 조정 지속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IT 비중 높은 아시아 지역 주식시장에 대한 순매도를 확대했다. 국내 반도체 업황 관련 의구심 해소에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IT향 수급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경기민감주는 외국인 투자자 프로그램 성격 순매도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급등에 따라 하락했다. 외국인 프로그램 성격 순매도 강도는 향후 약화할 수 있고, 인프라 투자안 통과 관련 민주당의 입장을 재확인한 만큼 경기민감주는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은행, 보험 등 국내 금융주에 대해서 선별적으로 순매수 중. 내수 민감주들은 대외 경기에 크게 노출되어 있지 않고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주요 이벤트로는 뉴욕 연준 제조업 지수(17일), 4월 FOMC 회의록(19일), 미 국채 20년물 입찰(19일),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 지수(20일), 미국 상무부 반도체 대책 화상회의(20일), 미국 5월 Markit 제조업 PMI(21일), 한미 정상회담(21일) 등이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 물가라는 작은 파고가 휩쓸고 간 지금, 남은 여운에 미련을 두기보다 아직은 끝나지 않은 상승 추세를 염두에 두고 5월 하반월을 대비해야 한다.
물가지표 상승이 가져온 인플레이션 우려를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4월 소매판매 발표가 상쇄시켜 줄 것이다. 백신보급, 6차 추가부양책 통과에 따른 1400달러 현금 지급 등소비를 유인할 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 전월 대비 증가율이 감소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상쇄시키는 소방수 역할을 할 것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1.5~1.6%대 수준에서는 단기 노이즈에 변동성을 수반할 수 있지만, S&P500 지수는 4000선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수준보다 높은 배당률 등 증시를 지지해줄 여건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점에서 쉽게 기존 추세가 바뀌기 어렵다. 물가 우려가 가져온 증시 변동성 확대는 일시적으로 그칠 가능성이 커 상승을 염두에 둔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