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로봇 누비는 건설현장…안전·효율 OK

▲건설업계에 로봇과 드론을 이용한 스마트 건설기술 바람이 불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포천~화도 고속도로 4공구’ 터널공사에 적용한 고성능 측정장비 탑재 자율보행 로봇 모습. (사진제공=포스코건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장에 로봇을 도입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부쩍 많아졌다. 포스코건설은 터널 공사에 무인으로 작동하는 자율보행 로봇을 이용해 안전·품질 관리에 나선다. 자율보행 로봇은 발파 작업 직후 인력이 투입되기 전에 낙하 위험이 있는 암반 등의 위험 요소를 확인해 사고를 방지한다.

이와 함께 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 탑재 드론이 스캔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형·토공량 등의 사업부지 정보를 제공하는 ‘Pos-Site’ 시스템을 개발해 정밀설계와 시공 오류를 확인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측량 작업자 없이 경사면을 뚫고 매설물이 있는 토지의 정밀한 굴착이 가능하도록 각종 계측기를 부착한 굴착기를 투입하는 등 스마트 컨스트럭션 기술을 현장에 적용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건설현장의 대표적인 고위험 작업으로 분류되는 내화뿜칠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현장 근로자들은 유해물질·고소작업 등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한 환경 속에서 작업할 수 있다.

이밖에 삼성물산은 건설현장의 여러 고위험 작업을 로봇이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철근콘크리트 기둥에 구멍을 뚫는 시추 로봇을 비롯해 360도를 회전하면서 자동으로 배관용접이 가능한 자동용접 로봇 등 다양한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도입으로 단순 업무시간을 절감해 건설현장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건설현장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을 현장에 적용했다. RPA는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정형화된 반복 업무를 로봇이 자동으로 처리하는 기술이다. 물리적 실체는 없지만 사람의 일을 대신한다는 의미에서 로봇이란 명칭이 붙어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모든 현장에 RPA를 적용할 계획이며 연 2만5000시간의 단순 업무량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조재환 유한대 산업안전공학과 교수는 “코로나19와 중대재해처벌법 도입을 계기로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로봇화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건설 자동화 기술은 빠르고 효과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근로자의 안전을 지킨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