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떠났어도…'호남' 향한 구애 이어가는 국민의힘

입력 2021-05-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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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무릎 사과' 이후 호남 행보
김기현·초선들, 광주 찾아 참배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과 달라져
정운천 "5·18 정신, 국민 대통합 정신"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10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참배에는 김미애, 김형동, 박형수, 서정숙, 윤주경, 이영, 이종성, 조수진, 조태용 의원과 김재섭, 천하람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연일 호남을 향한 구애를 이어가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호남을 방문해 무릎을 꿇고 사과한 후에도 원내 지도부와 초선 의원 등이 호남 행보를 지속했다. 그 결과 5·18민주유공자 유족회로부터 광주 민주화운동 41주기 추모식에 처음으로 초대를 받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호남 행보를 이어가며 표심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성일종 의원에 따르면 5.18 유족회는 17일 진행하는 41주기 추모제에 성 의원과 정운천 의원을 초청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5.18 유족회의 초청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의원이 초청을 받은 배경에는 국민의힘이 지속해서 호남 행보를 이어온 결과로 보인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8월 광주를 찾아 5.18 묘역에서 무릎을 꿇었고 이후에도 두 차례 더 방문했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도 지난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당 일각에서 불거진 5.18 폄훼를 두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당선 후 첫 지방방문으로 광주를 찾아 호남 구애에 나섰다. 김 권한대행은 7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고 "친(親)호남을 떠나서 핵(核)호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원내대변인으로 호남 출신 전주혜 의원을 선임하는 등 도로영남당 이미지를 탈피해 호남 끌어안기 전략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김 권한대행에 이어 초선 의원들도 10일 광주를 찾았다. 조수진·김미애·김형동·이영 의원 등 9명의 초선 의원들과 김재섭 비대위원,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도 광주를 찾았다. 이어 "전두환 신군부에 맞선 5월 광주의 희생은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초선 의원들에 따르면 다음에도 여건이 되는 대로 광주를 방문해 호남 끌어안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 초대를 받은 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무릎 사과 이후 5.18 단체와 간담회를 17차례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국회에선 전북 전주을에 당선됐고 김 전 위원장 시절엔 국민통합위원장으로서 '호남동행 의원단'을 꾸리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태도는 과거와 확실히 비교된다.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전 의원 등은 극우 인사 지만원 씨를 국회에 초대해 '5.18 북한 개입설' 관련 공청회를 열기도 했다. 김순례 전 의원은 5.18 유가족을 '괴물 집단'이라고 지칭하는 등 망언을 일삼았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이들에 대해 사실상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국회 들어선 확실히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개정한 정강·정책 첫 부분 '모두의 내일을 위한 약속'에 5.18 민주화 운동을 포함해 민주화 운동 정신을 이어간다고 넣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후에도 호남 끌어안기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 의원은 “5‧18민중항쟁 제41주년 추모제에 초청을 해주신 김영훈 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오월 영령들께서 남기신 뜻을 이어받아 5‧18정신을 국민대통합의 정신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성 의원도 “과거 우리 국민의힘이 5.18 민주유공자와 유족분들에 대한 예우에 소홀했던 면이 있었으나 이제는 우리 당도 많이 반성하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 바친 5.18 민주유공자와 유족분의 민주화 정신을 계승해 새 시대로 나아가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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