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지난해 3월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네바/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움직임에 주의를 촉구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14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기를 원하는 국가의 경우 해당 지역의 전염 강도와 백신의 보급 정도를 모두 고려하는 맥락 안에서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는 미국 보건 당국이 전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대해 사실상 대부분의 실내·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오늘은 대단한 날”이라며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어 보였다.
WHO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경고하는 한편 코로나19 백신을 저소득 국가에 기부할 것을 부유한 국가들에 촉구하기도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월 나는 도덕적 재앙의 전개 가능성을 언급했고, 불행히도 우리는 지금 그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공급되는 백신 대부분을 사들인 소수의 부유한 국가에서는 지금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그룹에 대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들에게 다시 생각할 것을, 그리고 대신 코백스에 백신을 기증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