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대학생이 주유 중 출발한 차량으로 인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사고를 낸 차주는 보험 접수는커녕 “배상은 주유소에 받으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주유소 주유 중 (차량이) 출발해 날라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억울한 일이 있어 글을 쓰게 됐다”며 말문을 열면서 이달 14일 오후 9시경 주유소에서 일하던 중 겪은 사고에 대해 설명했다.
글쓴이는 “평소처럼 주유건을 꼽아놓고 카드결제한 뒤 손님에게 카드를 돌려주며 ‘주유 중이니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손님이 약 20초 후 (차량을) 출발해 주유기가 파손되고 (본인도) 주유선에 걸려 공중으로 날아갔다”고 상황을 전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차량 운전자 측은 “사고가 나자 괜찮냐고 확인했고 제가 괜찮다고 답했다면서, 카드를 돌려줘 주유가 끝난 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차주는 이후 인적 사항을 남겨두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사고로 등·어깨·머리를 주유기와 주유소 기둥에 부딪힌 글쓴이는 이후 사고 상황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고 2~3분 간격으로 주유소 소장에게 전화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같은 말을 되묻는 이상 행동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결국 글쓴이는 “사고 발생 몇 시간이나 지나 응급실에서 CT 촬영을 했고, MRI를 찍으려면 외래로 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서 이틀 동안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고 밝혔다.
글쓴이가 공개한 주유소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차량 주유구에 주유건이 꽂혀 있는 상태로 검은색 차량이 출발했고 아르바이트생이 주유줄에 끼어 벽에 강하게 부딪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글쓴이는 게시글이 올라온 당일인 “17일 아침 병원 진료 후 검사를 받으려 했지만 운전자가 자동차 보험 접수를 해주지 않아 교통사고 건으로 검사도 받지 못했다”면서 “부모님이 전화하자 상대방은 ‘내 잘못은 20%밖에 되지 않는다. 잘못은 주유소에 있다’며 화를 냈다”라고 되레 역정을 냈다고 했다.
글쓴이는 경찰서를 찾아가 조서를 작성하고 관련 법적 절차를 밟는 중이라면서 조언을 부탁한다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뇌진탕 같다. 진단서부터 떼라”, “잘못해놓고 큰소리 치는 인간”, “주유 중인데 시동도 끄지 않은 차주 황당하다”, “운전자가 100% 잘못했다”, “운전자 과실 맞다. 경찰이 알아서 해줄거다”라며 공분하고 있다.